[한경닷컴] 세계 각국이 자국의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이 오는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논의돼야 한다고 밝혔다.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특정 국가의 환율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것과 상충되는 것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IMF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전쟁이 전 세계 경기 하강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며 “다음달 8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세계은행 연차총회와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윤 장관이 G20 정상회의에서 (중국 위안화 등) 특정 국가의 환율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을 부인한 것과 상반되는 것으로 풀이된다.윤장관은 지난 23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환율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논의할 수 있겠지만 특정 국가의 환율에 관해 논의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일본이 적극적으로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을 막고 있는 가운데 브라질 등 신흥국가도 가세하는 등 각국이 환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칸 총재는 일부 국가들이 자국 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는 것 때문에 환율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그는 “각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환율 전쟁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있지만 각국이 경쟁적으로 환율을 끌어올리는 것과 같은 환율전쟁이 발발할 위험성은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