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청량리588’로 불리는 서울 대표적 집창촌 지역인 청량리 일대가 54층 높이의 빌딩이 들어서는 서울 동북권 랜드마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전농동 일대 청량리 재정비촉진구역에 주거복합단지 건축을 골자로 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확정해 30일 고시했다.청량리 지역은 서울시가 1994년 도심재개발구역으로,2003년엔 청량리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했으나 서울시와 집창촌과 노점상,주민들간의 이해 관계 조정이 쉽지 않아 사업이 지연돼 왔다.

이 변경안은 기존 도심재개발기본계획에 22개 지구로 쪼개져 있던 청량리 구역을 4개 지구로 통합해 단일 사업단위로 개발을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다.

변경안에 따르면 청량리 재정비촉진지구는 지난 8월 준공된 청량리 민자역사와 연계해 용적률 990%를 적용받은 최고 200m 높이의 54층 빌딩이 지어질 수 있다.서울시는 이 빌딩의 저층부를 상가와 업무시설을 넣고 고층부엔 295실 규모의 호텔을 넣을 계획이다.

서울시 건축계획안엔 이 빌딩을 둘러싸고 45~56층 높이의 주거 5동도 짓는다는 내용도 있다.총 2036채 규모로 이중 147채는 장기전세주택이며 전용면적 85㎡ 이하의 주택을 전체 주거의 55%인 1126채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 일대엔 문화시설과 공원 등도 생긴다.서울시는 청량리 로터리변에 연면적 1만3500㎡의 문화시설을 만들고 총 9958㎡ 규모의 공원 4개와 광장 1개를 배치하기로 했다.

이 같은 개발에 따라 유동인구가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시는 현재 집창촌을 관통하는 2차도로를 2011년 5월까지 6차로로 확장하고 청량리 민자역사와 지하철역 버스환승센터 문화센터를 연결하는 보행통로도 만들 계획이다.교통 관련 사업엔 총 102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청량리 일대 개발 계획을 2014년까지 모두 마칠 계획이다.이에 따라 내년 4월에 환경영향평가와 교통영향분석을 한 뒤 개선대책을 수립하고 2012년 2월에 착공에 들어간다는 일정이 잡혀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권과 그 중심인 청량리 일대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개발 계획 확정으로 인근 전농구역,전농12구역,용두구역 등의 개발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