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 선을 돌파했다. 금값은 최근 11일 거래일 동안 9번이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9.7달러(0.7%) 오른 온스당 1308.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금 12월물은 장중 1311.8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금값의 고공행진은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 악화와 양적 완화 조치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월 수정치 53.2에서 48.5로 하락해 지난 2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선인 5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경기를 부정적으로 전망한다는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양적 완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안전자산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달러화 가치는 주요 6개국 통화 보다 2.5% 하락했다.

조태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저금리를 이어가고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보인다"며 "이때문에 금선물시장, ETF, 골드바 등 금 투자수요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지만 매물은 줄어드는 분위기도 금값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27일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금매각상한협정(CBGA)에 가입한 유럽중앙은행과 스위스, 스웨덴 중앙은행은 26일 기준으로 1년 동안 6.2톤의 금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해보다 96% 줄어든 양이고 1999년 CBGA 협정을 맺은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금 광산업체 배릭골드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금의 높은 수요로 내년에는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