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1140원 지지력을 시험하며 추가 하락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지영 연구원은 "오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양적 완화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며 "이에 밤사이 미 달러화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로달러는 미 양적완화 기대감에 급반등세를 보이며 5개월래 최고 수준인 1.35달러 후반에서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은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 이전 수준인 83엔대까지 내려갔다.

변 연구원은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와 한국수력원자력의 환전 대기 수요 그리고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 등이 급락을 저지할 듯하다"고 예상했다.

지난밤 미국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지며 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 소비지신뢰지수는 전월 53.2와 전문가 예상치인 52.1을 크게 밑도는 48.5로 집계됐다. 미 달러화 인덱스는 약 8개월 만에 78선에 진입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외환 당국의 속도 조절로 원달러 환율은 1140원대에서 지지를 받을 듯하다"고 전망했다.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오는 11월 미국의 중간 선거 전까지 양적완화 조치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은 가파른 미 달러화 약세 흐름과 증시 강세 분위기 등을 반영, 추가 하락할 것"이라며 "외환 당국은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당국은 공기업 매수를 유인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42~1150원 △우리은행 1140~115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