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데 이어 이번에 대만 에버그린사로부터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선 10척을 10억3000만달러에 추가 수주했다고 29일 발표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에버그린사 본사에서 장룽파 회장과 직접 건조계약을 체결했다.지난 16년간 일본 조선사와만 거래해온 에버그린사가 연이어 삼성중공업에 발주한 것은 삼성중공업의 컨테이너선이 탄소배출량 8만t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특히 국제해사기구의 오염물질 규제기준 강화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을 미리 확보하는 것이 유럽 및 미국 기업으로부터 화물수송 계약을 따 내는데 유리할 뿐만 아니라,글로벌 해운사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에버그린사의 경영전략에 따른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최근 AP몰러 머스크,MSC,CMA CGM 등 글로벌 해운사들이 금융위기의 직격탄에서 벗어남에 따라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며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운항효율도 높은 친환경 선박으로 승부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중공업은 올해 총 70척,71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했다.연간 목표인 80억달러의 89%를 확보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