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만 좋아하는 外人…삼성 '팔고' 삼성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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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종 내에서 삼성에 대한 '러브콜'이 두드러지고 있어서다.
수요 둔화 우려가 큰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IT(정보기술) 계열은 일부 팔았지만,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 그룹 내 내수업종 주식은 최근 눈에 띄게 사들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그룹 내 IT 업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여가면서도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한 IT는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웃도는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기 1710억원어치와 삼성SDI 517억원어치도 순매도했다. 화학 업체인 삼성정밀화학 또한 28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삼성그룹 내 건설 계열사 주식은 잔뜩 사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1329억원에 이르렀고, 삼성엔지니어링도 720억원치나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건설업종 내 주식을 총 1479억원어치 산 것을 감안하면 유독 삼성그룹 내 건설사 주식을 많이 매입했다.
보험이나 카드 등 금융 업종에 속한 삼성 계열사에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달에 보험주를 모두 954억원어치 샀는데, 삼성화재 한 종목에만 1545억원을 쏟아부었다. 삼성화재를 뺀 나머지 보험업종 전체에 대해서는 순매도에 나섰다는 얘기다.
국내 보험업종은 다음달 중순 공모 규모가 15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AIA생명의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물량 부담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글로벌 보험업종 내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 국내 보험주를 팔고 AIA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런 우려와 달리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의 이탈을 우려한 국내 기관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로 일관, 외국인의 움직임과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은 또 삼성중공업 1046억원, 삼성카드 866억원 등 IT 이외의 다른 삼성 계열사 주식도 이달 들어 많이 사들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움직임을 보면 마치 삼성그룹주 펀드가 삼성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를 빼고 삼성을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외국인이 삼성을 사고 있다고 하기도 다소 애매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수요 둔화 우려가 큰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IT(정보기술) 계열은 일부 팔았지만, 삼성물산 삼성카드 삼성화재 등 그룹 내 내수업종 주식은 최근 눈에 띄게 사들이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일까지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그룹 내 IT 업체 주식을 내다 팔고 있다. 한국 주식에 대한 매수 강도를 높여가면서도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한 IT는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얘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내 시가총액 비중이 10%를 웃도는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전기 1710억원어치와 삼성SDI 517억원어치도 순매도했다. 화학 업체인 삼성정밀화학 또한 288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삼성그룹 내 건설 계열사 주식은 잔뜩 사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1329억원에 이르렀고, 삼성엔지니어링도 720억원치나 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건설업종 내 주식을 총 1479억원어치 산 것을 감안하면 유독 삼성그룹 내 건설사 주식을 많이 매입했다.
보험이나 카드 등 금융 업종에 속한 삼성 계열사에도 '러브콜'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이달에 보험주를 모두 954억원어치 샀는데, 삼성화재 한 종목에만 1545억원을 쏟아부었다. 삼성화재를 뺀 나머지 보험업종 전체에 대해서는 순매도에 나섰다는 얘기다.
국내 보험업종은 다음달 중순 공모 규모가 150억달러(약 17조원)에 달하는 AIA생명의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외국인의 물량 부담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이 글로벌 보험업종 내 비중을 조절하기 위해 국내 보험주를 팔고 AIA로 갈아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이런 우려와 달리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외국인의 이탈을 우려한 국내 기관은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연일 매도로 일관, 외국인의 움직임과 대조를 보였다.
외국인은 또 삼성중공업 1046억원, 삼성카드 866억원 등 IT 이외의 다른 삼성 계열사 주식도 이달 들어 많이 사들였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움직임을 보면 마치 삼성그룹주 펀드가 삼성 계열사 주식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라며 "하지만 삼성전자를 빼고 삼성을 말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외국인이 삼성을 사고 있다고 하기도 다소 애매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