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미국 최대 온라인 포털업체였던 아메리카온라인(AOL)이 최근 잇따른 인수 · 합병(M&A)을 통해 과거의 영광 회복에 나섰다.

29일 AFP통신에 따르면 AOL은 이날 정보기술(IT) 전문 블로그 사이트인 '테크크런치'와 웹동영상 업체인 '5min 미디어'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테크크런치 인수가는 최대 4000만달러,5min 미디어는 6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마이클 애링톤이 설립한 테크크런치는 인터넷 신생기업에 대한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블로그다. 2006년엔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다는 소식을 특종 보도한 블로그로 유명하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버전 사이트를 운영 중이며,모바일크런치나 테크크런치 등 특정 분야에 집중된 사이트도 운영하는 등 실리콘밸리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또 다른 업체인 5min 미디어는 1000개 이상의 미디어 회사 및 동영상 제작자로부터 공급받은 20만개 이상의 동영상을 보유하고 있다.

AP통신은 "한때 최대 온라인 업체였던 AOL이 부활을 위해 적극적인 M&A를 펼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온라인 콘텐츠 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블로그와 동영상 등 콘텐츠 강화를 통해 포털 가입자 수와 광고 수주를 대폭 늘리겠다는 의도다.

1985년 설립된 AOL은 한때 미국을 대표하던 온라인 서비스업체였다. 인터넷 서비스가 본격화되기 전인 1990년대 AOL은 PC통신 서비스로 온라인 시장을 주름잡았다. 당시 AOL이 제공했던 그래픽 채팅,게시판,온라인 게임 등은 오늘날 모든 인터넷서비스의 모태가 됐다.

AOL은 지난해 타임워너와 합병 9년 만에 결별을 선언했다. 합병 초기엔 세간의 이목을 끌었지만 결국 미 기업 역사상 대표적 합병 실패 사례로 뽑힌 씁쓸한 결별이었다. 온라인 시장의 주도권도 구글,야후 등에 완전히 넘어갔다. 지난해 미국에서 AOL의 인터넷 검색서비스 시장점유율은 4%로,구글(65.7%) 야후(17.3%) 마이크로소프트(10.7%)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