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인터넷 포털을 통해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적은 있었지만 스마트폰에서 개인정보가 새 나간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포털의 경우 사이트 가입시 사용자가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치는 반면 스마트폰 앱은 설치과정에서 개인정보 제공에 관해 아무런 절차 없이 정보가 저절로 빠져나간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 걱정되는 점은 스마트폰은 휴대전화번호, 사용자 위치 등 PC보다 훨씬 많은 개인정보를 담고 있어 그것이 유출될 경우 악용될 소지도 더욱 크다는 것이다. 실제 검찰은 스마트폰을 통해 유출된 정보로 손쉽게 범죄용 대포폰 등을 개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적발된 것 이외에도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물론 관련업계도 서둘러 정보유출 방지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스마트폰 앱이 개인정보를 가져가지 못하게 설계토록 하거나 스마트폰 자체에서 이를 원천적으로 막는 등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법적 분쟁이 생길 경우 해당 정보 폐기 여부 등에 관한 법규정이 미비한 점을 감안, 차제에 법적인 근거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대수가 연말까지 6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한다. 편리한 만큼 그에 따른 보안상 취약점에 대해서도 꾸준한 보완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