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폭스뉴스에 또 한번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8일 격주간지 롤링스톤과 가진 인터뷰에서 "폭스뉴스는 내가 동의할 수 없는 관점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폭스의 관점은 궁극적으로 미국의 장기적 성장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20세기초 언론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미디어를 이용해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관철하려 했다"며 "폭스뉴스는 그런 (왜곡 보도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뉴스는 오바마 정부가 내놓는 정책마다 비판적인 보도를 해왔다. 백악관의 애니타 던 커뮤니케이션담당 국장은 지난해 9월 폭스뉴스를 "공화당의 선전창구"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폭스뉴스는 뉴스방송을 가장한 채 자기 주장만 늘어놓는 저널리즘"이라고 깎아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롤링스톤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아이팟에 2000여곡의 노래를 저장해 듣는다고도 털어놨다. 솔 뮤직의 대가 스티비 원더,노래하는 시인 밥 딜런,전설의 재즈 뮤지션 마일스 데이비스와 존 콜트레인,영국의 전설적인 로큰롤그룹 롤링스톤스 등이 애청하는 가수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들의 노래는 내게 즐거움을 주는 원천"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뮤지션 가운데 밥 딜런을 치켜세웠다. "모든 재능 있는 연예인들은 공연에 앞서 나와 미셸과 사진을 찍기 위해 안달이 날 정도인데 딜런은 사진을 찍으려 하지 않았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딜런은 백악관에 마련된 공연장에 들어와서 아주 멋지게 연주한 뒤 무대에서 내려와 맨 앞줄에 앉은 나와 악수를 하고 미소를 짓더니 퇴장했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것이 우리가 그한테서 원하는 모습이 아니겠나"라며 "딜런이 우리와 히히덕거리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