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하나"

코스피지수가 연일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상승 흐름에 동참해야 할지,아니면 조정을 기다려 저가매수를 노려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를 보고 따라가기 보다는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 중심의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하고 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9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1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가면서 외국인들의 '사자'세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었다"면서 "환율을 보고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추가 상승 가능성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율에 대응하는 외국인 자금은 단기자금인 경우가 많아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근접할수록 상승 속도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순환매와 속도 둔화를 염두에 둔다면, 이미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라면 상관없지만 신규로 진입하는 것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있고 다음주까지 증시에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지표들이 쏟아지는 만큼 주식을 산다면 단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상대적으로 부침을 거듭하고 있는 정보기술(IT) 등 대형주 위주의 순환매에 집중하기 보다는 실적이 탄탄한 중소형주 중에서 2등주를 노려보는 것도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1050원까지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에 별다른 영향이 없는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과열에 대한 우려가 서서히 나올 수 있는 국면이지만 3분기 기업들의 실적이나 내년 주요 선진국 경기 정상화 등을 감안하면 충분히 더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이럴 경우 수출경기와 제조업 경기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서 전략수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의 경우 떨어지는 속도가 문제일뿐 1050원까지는 수출기업들이 충분히 적응할만한 수준"이라며 "수출주 중에서 자동차 등 경기소비재와 중국을 타깃으로 하는 조선 운송 기계 업종이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