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지만 대세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9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대세 하락 가능성 점검'보고서에서 가격조정 · 인구구조 · 불안심리 ·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시장의 네 가지 불안 요소를 짚어본 뒤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보다 가격조정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이유로 급락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이는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금융위기 이전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미국(74.9%) 영국(79.8%) 등보다 낮은 40~60%로 제한했고,대출규제로 연체율도 지난 8월 현재 0.64%에 불과해 미국(10.2% · 지난해 말)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 연구소의 판단이다.

713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주택 처분이 급증하고 인구감소로 부동산 수요가 위축돼 시장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지나친 측면이 있다고 연구소는 지적했다.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심리 역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2005년 기준 자가보유 비율이 55.6%로 세계 주요국 중 최저 수준이어서 주택가격이 낮아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실수요로 전환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주택담보대출 부실 위험도 높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지난해 평균 LTV 비율이 34.5%로 전년 대비 1.5% 포인트 하락했으며,위기 이후 대폭적인 금리 인하로 가계의 이자지급 부담도 2008년 4분기를 정점으로 크게 축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