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워런트 5종목 첫 상장폐지…최고 60%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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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거래일 만에…평균 손실률 47%
주가 강세 땐 조기종료 잇따를 듯
주가 강세 땐 조기종료 잇따를 듯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KOBA워런트(조기종료워런트) 시장에서 매도(풋) 쪽으로 베팅한 종목들에서 처음으로 조기종료(상장폐지) 사례가 나왔다. 5개 '풋' 종목이 상장폐지되고 잔존금액만 지급하게 돼 투자자들은 발행가격 대비 최고 60%의 손실을 보게 됐다. 요즘 같은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질 경우 풋 종목에서 조기종료 사례가 잇따를 전망이어서 초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5거래일 만에 첫 조기종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오전 9시9분 대우0B13조기종료풋,도이치0091조기종료풋,동부0348조기종료풋 등 다섯개 종목의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개장 초부터 오르면서 이들 풋 종목의 조기종료 발생 기준(녹아웃 배리어)인 242.5에 닿았기 때문이다.
KOBA워런트는 만기일 전이라도 기초자산인 코스피지수가 조기종료 발생 기준에 닿으면 곧바로 거래가 정지되고 다음 날 상장폐지된다. 일반 주식워런트증권(ELW)과 달리 투자원금을 모두 잃기 전에 자동으로 손절매하기 때문에 손실폭을 제한하는 효과가 있다. 발행회사들은 잔존금액을 계산해 4거래일 후인 내달 5일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조기종료된 5개 종목은 모두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는 데 베팅하는 '풋' 종목이다. 예를 들어 대우0B13풋 종목은 코스피200지수가 만기일까지 242.5를 밑돌 경우 코스피200지수를 행사지수인 255에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상품이다. 하지만 지난 6일 232.77이던 코스피200지수가 꾸준히 올라 풋 종목의 손실 가능성이 높아졌고,예상보다 이른 15거래일 만에 조기종료됐다는 분석이다.
◆원금 일부만 돌려받아
잔존가치의 '평가금액'은 조기종료 후 거래정지 기간 동안 코스피200지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된다. 오전 중 조기종료되면 당일 오후 장이 마감되는 오후 3시까지,오후에 조기종료되면 이튿날 오전장이 마감되는 낮 12시까지가 평가기간이다. 콜 종목은 평가기간 동안 최저치,풋 종목은 최고치가 평가금액의 기준지수가 된다. 예를 들어 이날 조기종료된 대우0B13종목의 경우 행사지수(255)에서 장중 코스피200지수 최고치인 기준지수(243.32)를 뺀 후 전환비율(20)을 곱한 주당 233.6원을 돌려받게 된다.
발행일인 9일 종가(주당 600원)에 대우0B13을 산 투자자는 233.6원을 최종 돌려받아 손실률은 60.06%에 이른다. 종목별 손실률(발행일 종가 대비)은 동부0353종목이 28.71%로 가장 낮았고,다섯 종목의 평균 손실률은 47.26%였다. 조기종료 직전 구간에는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매수 시점에 따라 손실률은 달라진다.
이외에도 이날 지수 상승으로 조기종료 발생기준의 98%를 넘어선 종목은 도이치0092풋 등 12개 종목에 이른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조기종료 직전에 투자자들이 유동성공급자(LP)들에게 많이 되팔아 지급액 규모는 크지 않다"며 "조기종료되면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초보 투자자라면 그 이전에 종목을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변동성이 커진 구간에서 샀다가 자신이 예측한 대로 지수가 반등 또는 반락하면 대박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위험부담이 크다"고 조언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 KOBA워런트
일반 주식워런트증권(ELW)에 조기종료(knock-out) 조건을 더해 손실위험을 상대적으로 줄인 상장 파생상품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조기종료 기준가에 도달하면 바로 상장폐지된다. 일반 ELW는 원금을 전액 날릴 수도 있지만 KOBA워런트는 조기종료되더라도 잔존가치만큼 원금을 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