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등으로 일약 최고의 청순녀의 대명사가 된 고현정. 갑작스런 결혼으로 뭇 남성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게 사실이다.

그런 그녀가 다시 연예계로 복귀한 후 청순녀를 벗고 ‘여장부’로 또 다른 전성기를 맞고 있다.

2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륨홀에서 진행된 드라마 ‘대물’(극본 유동윤, 연출 오종록) 제작발표회에서 고현정은 ‘청순미인 대명사’에 대해 “대장부나 강한 캐릭터만 왜 하느냐 그러는데 그게 자연스러운 거 아닐까. 내 나이가 마흔인데, 연약하고 그런 캐릭터는 민폐인 것 같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고현정은 “내 안에 ‘청순’이라는 모습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굳이 그때를 그리워하거나 그렇지는 않는다. 과거에 실컷 한 거 같다”라고 미련 없이 연기했음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 나이 때 즐길 수 있는 캐릭터들은 정해져 있는 거 같다”면서 “아무래도 나이나 경력상 선배 쪽으로 포지션이 바뀌면서 ‘아무것도 몰라요’하는 연기는 아닌 것 같다”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효과적으로 일하자 주의다. 그런 의미에서 강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위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충분히 나만의 여성스러운 이미지는 나온다“라고 당찬 여배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한편, 그동안 연하남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고현정은 이번 드라마 ‘대물’에서는 국민 유부남 차인표과 권상우와 연기 호흡에 나선다.

고현정은 “연하연상 가리지 않는다. 틈이 보이면 바로 공략할 것”이라고 농담어린 너스레를 떨면서 “실력 있는 분들과의 연기로 좋은 작품이 될 거라 믿는다”라고 여주인공으로서의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대물’은 대한민국 최초 여성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로, 오는 10월 6일 첫방송될 예정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