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이 대규모 수주와 자회사인 두산엔진의 상장 가시화에 따른 기대로 연일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등 그룹 계열사들도 동반 강세다.

두산중공업은 29일 1.06%(900원) 오른 8만5800원으로 지난 4월28일(8만6800원) 이후 5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계열사인 두산건설의 자금 악화설로 지난 5월 말 6만원 선까지 밀려났던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이후 꾸준한 반등 흐름을 보였고,이달 들어서는 대규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달 새 24.7% 급등했다. 이날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전력청과 대규모 화력발전소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수주 규모는 3조8900억원으로 단일 발전소 계약금액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정동익 한화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올해 수주한 물량이 이미 10조원을 넘어서고 있어 연간 목표인 11조1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수주가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이날 종가보다 25% 높은 10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

자회사인 두산건설의 상장 절차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두산엔진은 이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엔진 지분 53.04%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상장차익 등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두산엔진의 상장은 두산중공업의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등 계열사들의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이날 2.74% 오른 15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두산건설은 외국계 창구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루 만에 반등해 상한가인 5920원으로 치솟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설비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굴착기 판매 호조 등을 배경으로 두산그룹주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