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금값이 무섭게 뛰고 있다.

29일 사상 처음으로 정규 거래에서 온스 당 1300달러 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투자자들의 안전 자산 선호 경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30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전날보다 온스 당 2달러(0.2%) 오른 1,310.3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금값은 장중 한 때 6.50달러(0.5%)나 상승한 1,314.80달러까지 치솟았다.

앞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날 온스당 1308.30달러에 마감돼 정규 거래 종가 기준으론 사상 처음으로 1300달러를 돌파했다.이로써 금값은 올 들어 약 20% 올라 연간 기준으로 10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값의 강한 상승세는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안전 자산 투자 성향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금은 역사상 가장 오래된 통화 수단이자,가장 안전한 투자 상품으로 인식돼 왔다.

특히 달러화 약세가 금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달러화 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오는 11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국채 매입 방침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일 하락하고 있다.연준이 국채를 매입해 시중에 달러가 공급되면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예상에 따라 매도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는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져 있는 상태다.더욱이 미국과 중국,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수출 확대를 위해 자국 통화가치 낮추기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금 등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현상은 더욱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가도 이날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발표와 중국의 제조업 호황,달러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은 전날 종가보다 1.68달러(2.2%) 오른 배럴당 77.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7주만의 최고 수준이다.런던 선물시장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2.15달러(2.7%) 오른 배럴당 80.86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미 에너지부는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47만5000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