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가 이토록 배추값 걱정을 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장바구니 물가가 나라전체 물가 걱정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배추값이 포기당 1만원 이상으로 폭등하고 무, 마늘, 상추 등 대부분의 채소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포장김치까지 관련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면서 품절되거나 가격이 오르는 양상이다.

김치를 당분간 먹지 않거나 줄여야 한다. 아니면 높은 값을 주고서라도 사먹어야 한다. 주식 투자자들도 마냥 걱정만 하고 있을까? '위기는 기회', '역발상 투자' 등의 말을 새기고 투자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변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거꾸로 뒤집어보고 투자로 이어갈 것을 권하고 있다. 또 시장에서 상승세가 뻔한 종목보다는 저평가주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곡물가격 상승세…농업 관련株 유망

대신증권은 30일 중소형 주 투자전략으로 농업주를 추천했다. 농기계업체인 대동공업과 종자회사인 농우바이오 등이다.

중국의 농업보조금 정책으로에 따른 수혜주 점검농업시장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곡물생산국들의 수출 제한 정책으로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의 경우 삼농(농촌,농업,농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의 하나로 농업보조금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이 농업주에 수혜를 준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도 이날 내놓은 10월 주식시장전망 보고서에서 대체재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원자재는 단기간 내에 공급 증가가 어렵기 때문에 가격 강세는 이어진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원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라는 얘기다.

해당업종은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면화를 대체하는 합성섬유, 천영고무를 대체하는 합성고무, 달러를 대체하는 귀금속 등이다. 관련종목들로는 고령연, 호남석유, 금호석유, 두산중공업, 효성 등이다.

◆실적 말고 다른 모멘텀을 찾자면…

최근 시장의 관심사는 유동성, 실적, 원화강세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때문에 업종 순환매 장세와 실적호전주, 원화강세 수혜주들이 줄줄이 상승해왔다. 하지만 상승랠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예전보다는 상승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오히려 정보기술(IT)과 같은 부진했던 종목들이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서 관심있데 봐야할 포인트는 '좋은 실적 그 후'다. 기업들이 실적호전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어디에 쓰는지를 유심히 살핀다면 또 다른 모멘텀을 찾을 수 있다.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기업들의 여유자금은 늘어나게 된다. 이는 이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지급, 설비투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관련주들도 주목할 만하다는 얘기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돈을 쓰는 기업들에 주목하라"며 "자사주 매입기업은 실적모멘텀이 양호한 저평가주, 고배당주는 하반기 실적모멘텀이 높은 종목, 설비투자 확대는 저평가 종목 등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했다.

자사주 매입이 진행되는 기업 중 실적모멘텀이 양호하고 저평가된 종목은 쉘라인, SDN, 텔레칩스, 탑엔지니어링, 기아차, S&TC, 넥스턴, 이엔에프테크 등이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 중 실적이 긍정적인 종목은 SK텔리콤, 웅진씽크빅, 강원랜드, 에스에프에이, 전북은행, 우리금융, GS홈쇼핑 등이다. 설비투자가 확대되는 종목은 두산인프라코어, STX엔진, 태광, 에스에프에이, 태웅, 비에이치아이, 두산중공업 등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