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30일 다음달 코스피 지수가 주가 재평가 과정을 거쳐 최고 195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피 지수 전망치 하단으로는 1750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4분기 중으로 기업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시작되면서 수출 관련주 중심의 감익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면서도 "이후 주가 상승의 동력은 성장이 아닌 '주가 재평가(리레이팅)'로, 장기적으로는 이에 기댄 강세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증시의 내년 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6%에 불과해 세계 주요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지만, 2005~2006년 강세장에서도 기업이익 성장이 정체되는 가운데 주가가 오른 선례가 있다고 김 팀장은 전했다.

특히 2005년과 같이 현재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주요 증시 중 가장 낮은 군에 속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증시의 내년 예상 PER은 8.9배인데, 해외주요 증시 중 이보다 낮은 국가는 러시아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최선호주로는 티씨케이 휠라코리아 대한항공 서울반도체 CJ제일제당 키움증권 한라공조 강원랜드 현대건설을 꼽았다.

그는 "주가에 영향을 줄 만한 여러 요인들 중 가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아시아 통화 강세, 그동안 절상 강도가 약했던 원화 강세의 가속화라고 판단된다"며 "내달 추천 종목은 원화 강세 수혜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아시아 내수 관련주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