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보합권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30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 내린 1140원에 출발,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오전 9시40분 현재 1141.7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밤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은 유지됐지만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신용등급 관련 우려가 떠오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서울 환시에 원달러 환율은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까지 더해지며 약보합권에 머무르고 있다.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는 유로존의 재정위기 우려 때문에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22.86포인트(0.21%) 하락한 10835.2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도 2.97포인트(0.26%) 떨어진 1144.73을, 나스닥 지수는 3.03포인트(0.13%) 내린 2376.56을 기록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아일랜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책은행 앵글로아이리시뱅크(AIB)에 대한 구제금융 규모를 30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지역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경기부양안에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세계 1위 컴퓨터 업체 휴렛패커드(HP)는 2011년 주당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01달러보다 높은 5.05달러에서 5.15달러 사이로 전망한다고 밝히며 강세를 보였다.

밤사이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11월물은 전날보다 1.68달러(2.2%) 상승한 배럴당 77.8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날보다 2달러 오른 온스당 1310.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도 보합권에서 주춤한 모습이다.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0.05% 오른 1867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5%가량 상승한 492선에서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12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며 약 520억원 규모의 주식을 사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62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3.75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