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골프가 이달 말 내놓을 'K15' 아이언 세트는 4,5번 아이언 대신 같은 번호의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채워진다. 최근 선보인 여성전용 '페이스' 시리즈에도 5,6번 아이언 자리에 하이브리드 클럽이 끼워져 있다. 이는 하이브리드 아이언이 '제 거리를 내면서도 더 쉽게 칠 수 있는 아이언이 없을까'라는 골퍼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것.

아이언 세트를 구성할 때 하이브리드 클럽이 한 개라도 들어가 있으면 '하이브리드 아이언 세트'라고 부른다. 하이브리드는 페어웨이 우드와 아이언의 장점을 살린 다목적 클럽으로 '유틸리티 클럽''드라이빙 아이언' 등으로도 불린다. 페이스 뒷부분이 뭉툭해 '고구마'라고도 한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일반 골퍼들이 치기 힘든 롱 아이언을 대체한다. 무게 중심이 일반 아이언보다 헤드 뒷부분에 낮고 깊게 배치돼 있어 탄도가 높고 볼을 쉽게 띄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신두철 아담스골프 사장은 "일반적인 골퍼들은 로프트가 24도보다 낮고 샤프트 길이가 38인치보다 긴 아이언(5번 아이언)을 칠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3,4번 아이언도 주말 골퍼의 골프백에서 사라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아이언의 시장 점유율이 30%에 육박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2% 정도로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최근 하이브리드 아이언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아담스골프의 a7 하이브리드 아이언,a7OS 하이브리드 아이언 등과 나이키의 슬링샷 하이브리드 아이언 등이 대표적이다. 클리브랜드의 HB3 아이언,하이보어 XLi아이언과 캘러웨이골프의 디아블로 에지 아이언도 하이브리드 아이언에 속한다. 하이브리드 클럽은 아이언 가격으로 살 수 있어 가격 부담도 적다.

하이브리드 아이언의 주된 타깃은 핸디캡이 높은 초 · 중급자,스윙 스피드가 느리고 임팩트가 정확하지 않은 시니어와 여성층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