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대부'시리즈에서 조직 투쟁의 기본 패턴은 '문제가 일어났을 경우 원인이 되는 대상을 제거'하는 것이다. 각종 사안에서 대치하는 사람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공포를 주거나 살해한다. 보스는 냉혈한이라 불릴 만큼 감정을 억제한 채 '슬픈'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이는 경영학의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철칙과 일치한다. 계획을 수립해 수행하려 할 때 문제가 발견되면 커지기 전에 적절히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가 사람일 때에는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다. 그렇지만 사람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을 조기에 발견하고 대처함으로써 원인과 오차를 줄여나가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비용이 증가해 프로젝트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시네마 경제학》은 각국 영화 85편에 나타난 에피소드를 경영과 경제학적 관점과 접목한 대중교양서다.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영화를 통해 경제학과의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다. '로마의 휴일'에서는 앤 왕녀의 대사를 통해 유럽 경제통합 의의를 설명하고 '스타워즈'에서는 극중 등장하는 화폐를 통해 통화이론을 전개한다.

또한 '노팅힐'에서는 경제 성장론,'타이타닉'에서는 해운지수가 나타내는 경기 전망,'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는 고용 자유화,'핸콕'에서는 다름의 가치와 브랜드학에 대해 각각 설명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