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소리바다는 좌절된 IT혁신의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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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바다는 왜? | 김태훈·양정환 지음 | 현실문화 | 296쪽 | 1만2000원
서비스 시작 4개월 만에 75만명,3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2000만명을 넘었던 소리바다. 인터넷 이용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찾았던 소리바다가 지금은 다른 인터넷 음악 서비스와 별반 차이가 없다.
《소리바다는 왜?》는 소리바다 탄생부터 소리바다를 둘러싼 법정 분쟁,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의 미래 등 그동안 묵혀왔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책의 주된 집필자인 김씨는 "소리바다의 역사는 '좌절된 인터넷 혁신의 역사'"라며 "소리바다가 정상에서 추락하는 과정에 우리 정보기술(IT)산업의 모순이 노정돼 있다"고 설명한다.
소리바다는 개인과 개인이 인터넷에서 파일을 주고받는 P2P 방식의 음악 서비스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냅스터와는 다르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냅스터가 검색 서버를 따로 둔데 비해 소리바다는 개인이 특정인의 음악 파일 목록을 검색해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냅스터의 검색 서버는 위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였다. 검색 서버를 직접 만들고 관리한 행위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법 파일 교환을 의도적으로 조장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반업계에서는 공짜로 음원을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맞섰다. 법리 논쟁은 10년 동안 계속됐고 이 책은 그 과정 속에서 국내 관련 업계가 얻은 것,잃은 것,문제점 등을 흥미롭게 기록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소리바다는 왜?》는 소리바다 탄생부터 소리바다를 둘러싼 법정 분쟁,국내 디지털 음악시장의 미래 등 그동안 묵혀왔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책의 주된 집필자인 김씨는 "소리바다의 역사는 '좌절된 인터넷 혁신의 역사'"라며 "소리바다가 정상에서 추락하는 과정에 우리 정보기술(IT)산업의 모순이 노정돼 있다"고 설명한다.
소리바다는 개인과 개인이 인터넷에서 파일을 주고받는 P2P 방식의 음악 서비스다. 하지만 세계 최초로 관련 서비스를 시작한 냅스터와는 다르다고 저자들은 주장한다. 냅스터가 검색 서버를 따로 둔데 비해 소리바다는 개인이 특정인의 음악 파일 목록을 검색해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냅스터의 검색 서버는 위법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였다. 검색 서버를 직접 만들고 관리한 행위는 인터넷 이용자들의 불법 파일 교환을 의도적으로 조장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반업계에서는 공짜로 음원을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고 맞섰다. 법리 논쟁은 10년 동안 계속됐고 이 책은 그 과정 속에서 국내 관련 업계가 얻은 것,잃은 것,문제점 등을 흥미롭게 기록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