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걸어도 편안…'둘레길 맞춤형' 아웃도어 상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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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44㎞ 개방 계기로
'장거리 산책' 인구 크게 늘어
기능성 워킹화·의류 잇단 출시
'장거리 산책' 인구 크게 늘어
기능성 워킹화·의류 잇단 출시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제조 · 판매하는 영원무역의 성기학 회장은 최근 전 임직원에게 "10월 말까지 북한산 둘레길 전 구간을 한 바퀴 돌고 오라"는 숙제를 내줬다. 직접 체험해 봐야 '둘레길 마케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오롱스포츠는 30일 북한산 입구에 2000㎡짜리 초대형 매장을 열었다. '코오롱 등산학교 교육센터'란 이름을 붙인 이 매장에선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올바르게 걷는 법'에 대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
◆둘레길에 빠진 아웃도어 · 스포츠 업체들
아웃도어 및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북한산 둘레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월 초 북한산의 44㎞ 둘레길이 개방되면서 '장거리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산책 인구가 늘면 신발 의류 등 관련 제품의 판매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업체들은 북한산 둘레길이 열어준 신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는가 하면,둘레길 산책에 적합한 워킹화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르까프를 만드는 화승은 이달 중순부터 북한산 둘레길 초입에서 특수 장비인 '풋 스캔'으로 고객의 발 모양을 측정한 뒤 꼭 맞는 워킹화를 추천해주는 '워킹 케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화승 관계자는 "둘레길은 일반적인 도심 산책로와 달리 땅 표면이 고르지 않은 산길인 데다 코스가 긴 것이 특징"이라며 "이 행사를 통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골라야 피로를 덜 느낀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체 밀레는 조만간 북한산 둘레길 안내 지도를 만들어 현장에서 배포하기로 했다. 이 지도에 밀레의 대표적인 워킹화 상품 사진도 함께 넣어 판매 확대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LG패션도 10월부터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와 함께 펼치는 '둘레길 에티켓 지키기 캠페인'을 통해 라푸마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둘레길 전용 상품도 나와
코오롱스포츠는 올 가을 · 겨울 시즌에 맞춰 선보인 워킹화 이름을 '둘레'(남성용)와 '올레'(여성용)로 지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여름용 둘레와 올레의 반응이 좋자 가을 · 겨울용 제품을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라푸마의 '소닉 트레일 러닝 슈즈'도 둘레길을 거닐기에 적합한 신발로 꼽힌다. LG패션이 국내 지형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밑창은 장시간 산책에 따른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준다.
스포츠 브랜드 중엔 프로스펙스의 'W-트레일'과 아식스의 '젤-트래저워커 고어텍스'가 대표적인 둘레길 신발이다. 등산화의 안정성과 운동화의 가벼움을 두루 갖춘 덕분에 흙바닥이나 자갈길을 오래 걸어도 피로감을 덜 느끼게 된다고 프로스펙스 측은 설명했다.
아디다스가 최근 내놓은 '하이킹 쓰리인원(3IN1)' 재킷도 '둘레길 산책족'을 겨냥한 제품이다. 밀레는 워킹 전용 스틱인 '노르딕 MT스틱'을 선보였다.
프로스펙스를 생산하는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워킹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북한산 둘레길도 새로 열린 만큼 올해 신발 의류 등 워킹용품 시장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차별화된 제품과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코오롱스포츠는 30일 북한산 입구에 2000㎡짜리 초대형 매장을 열었다. '코오롱 등산학교 교육센터'란 이름을 붙인 이 매장에선 다양한 아웃도어 제품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올바르게 걷는 법'에 대한 강의도 들을 수 있다.
◆둘레길에 빠진 아웃도어 · 스포츠 업체들
아웃도어 및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북한산 둘레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9월 초 북한산의 44㎞ 둘레길이 개방되면서 '장거리 산책'에 나서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어서다. 산책 인구가 늘면 신발 의류 등 관련 제품의 판매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업체들은 북한산 둘레길이 열어준 신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벌이는가 하면,둘레길 산책에 적합한 워킹화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르까프를 만드는 화승은 이달 중순부터 북한산 둘레길 초입에서 특수 장비인 '풋 스캔'으로 고객의 발 모양을 측정한 뒤 꼭 맞는 워킹화를 추천해주는 '워킹 케어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화승 관계자는 "둘레길은 일반적인 도심 산책로와 달리 땅 표면이 고르지 않은 산길인 데다 코스가 긴 것이 특징"이라며 "이 행사를 통해 '발에 꼭 맞는 신발을 골라야 피로를 덜 느낀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체 밀레는 조만간 북한산 둘레길 안내 지도를 만들어 현장에서 배포하기로 했다. 이 지도에 밀레의 대표적인 워킹화 상품 사진도 함께 넣어 판매 확대로 연결시킨다는 구상이다. LG패션도 10월부터 북한산국립공원사무소와 함께 펼치는 '둘레길 에티켓 지키기 캠페인'을 통해 라푸마의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둘레길 전용 상품도 나와
코오롱스포츠는 올 가을 · 겨울 시즌에 맞춰 선보인 워킹화 이름을 '둘레'(남성용)와 '올레'(여성용)로 지었다. 지난 4월 출시한 여름용 둘레와 올레의 반응이 좋자 가을 · 겨울용 제품을 추가로 내놓은 것이다.
라푸마의 '소닉 트레일 러닝 슈즈'도 둘레길을 거닐기에 적합한 신발로 꼽힌다. LG패션이 국내 지형을 고려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밑창은 장시간 산책에 따른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준다.
스포츠 브랜드 중엔 프로스펙스의 'W-트레일'과 아식스의 '젤-트래저워커 고어텍스'가 대표적인 둘레길 신발이다. 등산화의 안정성과 운동화의 가벼움을 두루 갖춘 덕분에 흙바닥이나 자갈길을 오래 걸어도 피로감을 덜 느끼게 된다고 프로스펙스 측은 설명했다.
아디다스가 최근 내놓은 '하이킹 쓰리인원(3IN1)' 재킷도 '둘레길 산책족'을 겨냥한 제품이다. 밀레는 워킹 전용 스틱인 '노르딕 MT스틱'을 선보였다.
프로스펙스를 생산하는 LS네트웍스 관계자는 "워킹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최근 북한산 둘레길도 새로 열린 만큼 올해 신발 의류 등 워킹용품 시장 규모가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차별화된 제품과 톡톡 튀는 마케팅으로 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