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현장을 가다] 다원시스, 특수전원장치 '독보적'…국제 핵융합발전 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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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ㆍ탈황 분야 100% 점유…태양광 등 그린에너지 진출
30일 경기도 안산에 있는 다원시스(대표 박선순 · 49) 공장.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korea superconducting tokamak advanced research)에 들어갈 '초고압 전원장치' 조립이 한창이었다.
차세대 그린에너지로 각광받는 핵융합 에너지는 진공 체임버 내에 중수소를 이용해 플라즈마를 형성시키고 이를 1억도까지 가열해 수소 원자 2개를 결합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다원시스는 수소 분자를 플라즈마화하는 '대전류 전원장치'와 이 플라즈마를 1억도까지 가열하는 '초고압 전원장치'를 공급한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특수전원장치…세계 수준 기술력 갖춰
다원시스는 특수전원장치 제조업체다. 이는 전력용 반도체를 제어해 일반 상용전원을 각종 기기와 설비에서 요구하는 특수한 형태로 변환하는 장치로 핵융합발전,플라즈마,폴리실리콘전원,전자유도장치 사업 등에 사용된다.
KAIST 공학박사 출신인 박선순 대표는 1996년 다원시스를 창업했다. 박 대표는 "이 분야는 기술장벽이 높아 해외 업체들의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설립 후 12~13년을 연구 · 개발(R&D)에만 몰두했다"며 "이제는 거꾸로 다른 업체가 넘보지 못할 수준의 독보적인 기술을 갖춰 10여년 전과 반대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원시스는 현재 국내 핵융합 전원장치 시장은 100%,LCD세정분야 중 에스이플라즈마 전원장치 63.6%,탈황 · 탈진 분야 전원장치 10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140억원,2008년 165억원,지난해 284억원 등 매출이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박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개발에 전념하느라 성장이 어려웠지만 그린에너지 분야 시장이 커지면서 회사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매출은 380억원,2014년에는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태양광CVD 등 그린에너지 기술개발
박 대표는 "다원시스는 신뢰도 높고 성능이 좋은 기술표준설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특수전원장치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며 "타업체가 새로운 전원장치를 설계하는 데 7~8년이 걸리는데 우리는 2~3년이면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진출한 태양광 CVD 전원장치 부문에서도 30%대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술표준설계는 전기 화학 플랜트용 전원 장치,방사광 가속기 전원 장치,스마트그리드 등 전 분야에 쓰인다.
다원시스는 최근 KSTAR의 25배 규모로 진행되는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이를 통해 플라즈마 응용 등 신산업을 창출하고 초고온,초전도 등 극한 기술을 활용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화공단(안산)=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