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안정은 실패의 다른 이름…성공하려면 '린치핀'이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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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치핀 | 세스 고딘 지음 | 윤영삼 옮김 | 21세기북스 | 348쪽 | 1만5000원
한 남자가 스페인행 기차 일등칸에 탔다. 놀랍게도 그의 옆자리에는 파블로 피카소가 타고 있었다. 남자가 피카소에게 물었다. "당신은 정말 위대한 예술가입니다. 그런데 당신 작품이나 현대미술은 왜 그토록 뒤죽박죽인가요? 그렇게 비틀고 왜곡하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릴 수 없나요?" 잠시 머뭇거리던 피카소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란 어떻게 생긴 걸 말하나요?"라고 반문했다. 남자가 지갑에서 아내의 사진을 꺼내 보여주면서 "여기요. 이렇게요"라고 말하자 피카소는 "정말요? 댁의 아내는 아주 작은 데다 평평하군요"라고 말했다.
《보랏빛 소가 온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등으로 유명한 세스 고딘은 올해 출간한 저서 《린치핀》을 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가둬놓고 있는 교육과 사회시스템의 문제를 꼬집기 위해서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랑과 예술,변화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창조성과 넘치는 활력을 억제하려는 음모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장시스템에서 벗어나 창조적 세계로 나아가려면 스스로 '린치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린치핀이란 수레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를 의미한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 미동맹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고 했던 것과 같은 의미다.
저자는 공장시스템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공장이 원하는 직원은 기계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고분고분 말을 잘 듣고 보수를 적게 줘도 되고 언제든 쉽게 바꿀 수 있는 톱니바퀴 같은 사람이다. 여기서는 오직 경쟁력과 효율성만이 기업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결정한다. 더 이상 쓸모없다는 심판이 내려지면 가차없이 짐을 싸야 하는 것이 노동자의 운명이다. 이런 공장시스템에 맞추도록 사람들은 학교와 시스템에 세뇌당했고,튀지말고 평범해지도록 훈련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더 인간적이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으며,열정과 활력이 넘치며 우선순위를 조율할 줄 아는 성숙한 린치핀을 모든 분야에서 원한다는 것.그러자면 자기 안에 감춰진 재능과 창의성,예술을 발견하고 끌어내 성공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효과적으로 성공하는 전략을 갖고 싶다면,다른 직원보다 훨씬 높은 생산적인 직원이 되려면,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서도 번창하는 조직을 가지려면,주목받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려면 린치핀이 되라고 그는 강조한다.
책에는 이를 위한 방법을 담았다. 일을 예술로 만드는 법,자기 안에 잠든 린치핀을 깨우고 두려움을 넘어서는 법,성공의 지도를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안정은 실패의 다른 이름"이라며 묻는다. 굴욕적 안정을 선택할 것인가,스스로 성공의 지도를 그려 가치를 창조할 것인가.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보랏빛 소가 온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등으로 유명한 세스 고딘은 올해 출간한 저서 《린치핀》을 이 이야기로 시작한다. 상상력과 창의력을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가둬놓고 있는 교육과 사회시스템의 문제를 꼬집기 위해서다.
그는 이 책에서 사랑과 예술,변화의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의 창조성과 넘치는 활력을 억제하려는 음모를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공장시스템에서 벗어나 창조적 세계로 나아가려면 스스로 '린치핀'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린치핀이란 수레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꼭 필요한 존재를 의미한다.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 · 미동맹은 한국과 미국뿐만 아니라 태평양 전체 안보의 '린치핀'"이라고 했던 것과 같은 의미다.
저자는 공장시스템이 우리를 노예로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공장이 원하는 직원은 기계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사람,고분고분 말을 잘 듣고 보수를 적게 줘도 되고 언제든 쉽게 바꿀 수 있는 톱니바퀴 같은 사람이다. 여기서는 오직 경쟁력과 효율성만이 기업과 인간의 존재가치를 결정한다. 더 이상 쓸모없다는 심판이 내려지면 가차없이 짐을 싸야 하는 것이 노동자의 운명이다. 이런 공장시스템에 맞추도록 사람들은 학교와 시스템에 세뇌당했고,튀지말고 평범해지도록 훈련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더 인간적이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으며,열정과 활력이 넘치며 우선순위를 조율할 줄 아는 성숙한 린치핀을 모든 분야에서 원한다는 것.그러자면 자기 안에 감춰진 재능과 창의성,예술을 발견하고 끌어내 성공의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효과적으로 성공하는 전략을 갖고 싶다면,다른 직원보다 훨씬 높은 생산적인 직원이 되려면,혼란스러운 시장 상황에서도 번창하는 조직을 가지려면,주목받는 아이디어를 생산하려면 린치핀이 되라고 그는 강조한다.
책에는 이를 위한 방법을 담았다. 일을 예술로 만드는 법,자기 안에 잠든 린치핀을 깨우고 두려움을 넘어서는 법,성공의 지도를 그리는 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안정은 실패의 다른 이름"이라며 묻는다. 굴욕적 안정을 선택할 것인가,스스로 성공의 지도를 그려 가치를 창조할 것인가.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