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30일 종가 기준으로 1870선을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또다시 경신했고, 코스닥 지수는 7거래일째 상승랠리 중이다. 전날 기록했던 연고점과 사상 최대의 시가총액도 갈아치웠다. 9월들어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은 7.46%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뉴욕 증시가 유럽의 재정위기 우려 재부각으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다소 위축된 모습이었다. 그렇지만 오후들어 중국 증시의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외국인들이 '사자'에 나서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제12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증시가 상승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6.36포인트(0.34%) 오른 1872.81을 기록했다. 장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는 장중 약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막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4271억원 순매수에 나서면서 12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166억원, 1761억원씩 매도우위를 보였다. 지수선물이 상승하고 베이시스도 양호하면서 프로그램도 매수우위를 보였다. 비차익거래에서 매수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342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해운, 항공주가 포함된 운수창고업종이 2.34% 올랐다. 비금속광물, 유통, 철강금속, 운송장비 등도 올랐다. 그렇지만 건설, 의료정밀, 전기가스, 증권업종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업종에 따라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삼성생명, 신한지주 등이 올랐다. 현대중공업, KB금융, 한국전력, LG, LG디스플레이,SK에너지 등은 하락했다.

현대자동차는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힌 이후 사흘만에 반등했고, 현대상선도 사흘만에 급반등했다. STX조선해양 등 STX그룹주들은 유럽 자회사인 STX유럽의 싱가포르 상장 승인 소식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마일리지 연장에 따른 수혜 전망으로 항공주가 상승했다. 넥센타이어,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주들은 실적개선 기대감에 일제히 올랐고 혜인, 유니온 등 희토류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상한가 종목은 9개, 상승종목은 472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2개, 하락종목은 351개였고, 보합종목은 75개였다.

코스닥 지수도 7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간 끝에 종가 기준 490선을 회복했다. 30일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14포인트(0.64%) 오른 492.75로 장을 마쳤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49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7월21일 이후 처음이다.

매도 우위로 장을 출발한 외국인은 176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기관도 장중 갈팡질팡하는 듯 했으나 8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개인은 2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갈리는 모습이었다. 파라다이스가 3분기 깜짝실적에 대한 기대로 6% 넘게 뛰면서 이 종목이 시총 1위에 오른 오락 문화가 2%대 강세를 보였다. 조선기자재주 강세와 함께 금속업종 역시 2%대 올랐다.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평가에 전날 5% 넘게 밀렸던 태웅이 국내 증권사의 수요 회복 전망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4%대 강세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성광벤드, 태광, 현진소재, 하이록 코리아 등 역시 3∼4%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포스코 ICT, 동서, 다음 등이 올랐고, 서울반도체, SK브로드밴드, OCI머티리얼즈 등은 떨어졌다. 미디어 투자사업 부문을 분할한 후 이날 재상장한 CJ오쇼핑은 분할 전(12만8400원)의 두 배에 육박하는 높은 시초가(24만2200원)를 형성한 후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상한가 10개를 비롯해 47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429개 종목은 내렸다. 89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닷새째 하락하면서 1140원을 간신히 지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80원 내린 1140.20원을 기록햇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