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40원 지켜…닷새 연속 내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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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1140원 지지력을 확인했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140.2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소와 국내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에 하단을 제한당했다.
전일보다 2원 떨어진 1140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낙폭을 넓히지 못하고 전일 종가 수준에서 오르내리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지난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신용등급 관련 우려가 떠오르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고, 외환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까지 더해지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밤사이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미리 퍼지며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무디스는 30일(현지시간)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내리고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소와 서울 환시의 심리적 지지선인 1140원 아래쪽에 대한 부담감에 숏마인드(달러 매도 심리)가 위축되며 환율은 오전 한때 반등을 시도했다. 1143.8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그러나 대기하고 있던 네고물량에 상단을 가로막히며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오후 들어서도 약보합권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던 환율은 장 막판 집중된 네고물량에 힘입어 닷새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1140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40~1143.8원 사이의 좁은 변동폭을 기록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1140원 초반에서 매우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인 하루였다"며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 조정)이 꾸준했던 듯하다"고 말했다.
변지영 연구원은 "미 달러화 약세에 힘입은 원달러 환율의 중장기적인 하락 추세에는 변함이 없어 보인다"며 "다만 현 거래 수준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과 개입 경계감이 강력한 지지력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존 신용 위기 소식에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 약세 흐름이 전날에 비해 다소 주춤한 것도 제한적인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순 전날보다 6.36포인트(0.34%) 오른 1872.81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3.14포인트(0.64%) 상승한 492.75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427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수급 면에서는 전일에 이어 장 막판에 네고물량이 집중된 모습이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대기하고 있던 네고물량이 몰리며 1140원에 바짝 다가섰다"며 "그러나 개입 경계감에 전일에 비해 역내외 매도세가 잠잠한 모습을 보이며 더 밀리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4분 현재 1.3584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3.31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