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에 불과한 김정은이 '대장 호칭'을 받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나서자 북한 주민과 군인들이 어이없어 하고 있다고 대북 매체들이 30일 전했다.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이틀 전 전화통화가 이뤄진 북한의 남자 주민이 "28일(당대표자회 개최일) 오후 직장 경비실에 7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던 중 김정은이 대장으로 승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모두 기가 막혀 할 말을 잊었다. 아직 대부분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27세가 대장이 돼 후계자로 공식화됐다는 사실을 알면 다들 기가 막혀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은 또 "김정일이 후계자로 등극했던 1970년대처럼 후계체제를 비웃거나 체제에 호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잡혀가는 정치범들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라고 방송에 덧붙였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청진시에 주둔한 9군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김정은이 대장에 오른 것에 대해 군관(장교)과 하사관들 사이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면서 "김정은은 도대체 뭘 해서 대장이 됐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