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제(張家界)'는 중국 여행상품의 스테디 셀러다. 대한항공 TV광고로 유명해진 '황산'과 어깨를 견주는 산악관광 명소다. 최근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영화 '아바타'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장자제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다. 영화 속 '나비족'이 사는 판도라 행성 풍경의 원형이 바로 장자제인 것.

◆천상의 바위봉우리

장자제는 후난성(湖南省) 성도인 창사(長沙)에서 북서쪽으로 400㎞쯤 떨어져 있다. '사람이 태어나 장자제에 가보지 않았다면,100살이 되어도 어찌 늙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하는 찬사가 따라다니는 곳이다. 장자제란 이름은 '장씨의 마을'이란 데서 비롯됐다. 한 고조 유방의 책사 장량이 터를 잡은 곳이란 뜻이 담겨 있다. 장자제국가삼림공원,천자산자연보호구,삭계욕자연보호구 등 세 곳을 아우르는 무릉원관광구의 중심이기도 하다.

장자제 여행은 황석채에서 시작한다. 정으로 쪼아 만든 4000여개의 계단길을 오르거나 케이블카를 타고도 올라가는 황석채는 이 일대 최고의 전망대다. 도약을 위해 웅크린 사자의 등에 올라탄 장수의 모습이다. 장량의 스승 황석도인이 도를 닦았다는 곳이란 얘기가 전한다. 전망이 일품이다. 갖가지 형상의 거대한 바위기둥 무리가 선계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황석채 동편으로 금편계곡이 있다. 한번 걸으면 10년 젊어진다고 해서 신선계곡이라고도 하는 7㎞가량의 계곡이다. 황금빛이 나는 300m 높이의 금편암을 비롯 기기묘묘한 바위와 나무,물이 어울려 빚어내는 풍광에 입이 딱 벌어진다.

원자제 풍경도 장자제에 못지않다. 공원입구에서 전망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320m를 오르면 미혼대에 닿는다. 경치가 너무 좋아 정신이 혼미해진다는 곳이다. 허리춤에 구름이 걸린 바위봉우리들과 그 꼭대기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풍경이 한 폭의 수묵화를 펼쳐보이는 듯하다.

◆산정호수 유람

천하제일교는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놓인 천연다리. 300m 높이로 마주선 바위의 꼭대기 부분이 다리처럼 연결돼 있다. 난간에 자물쇠가 빼곡이 걸려 있다. 연인들이 남긴 변치 않는 사랑의 징표라고 한다.

장자제 여행길에서 천자산을 빼놓을 수 없다. 천자산은 무릉원관광구에서 가장 늦게 개발된 풍경구.셔틀버스를 타고 산길을 오르고,케이블카로 다시 7분을 올라간다. 케이블카 바깥으로 보이는 웅혼한 산세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흙이 없는 바위봉우리 위에 한 그루 소나무가 서 있다. 붓을 거꾸로 꽂아 놓은 것 같은 모습의 어필봉이다. 전설에는 고대 중국 황제들이 쓰던 붓을 거꾸로 꽂아 놓았다고 한다. 바위봉우리 숲이 파도치는 바다를 연상케 한다는 '서해',선녀가 꽃을 뿌리는 모습의 '선녀헌화'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삭계욕의 봉우리는 날카롭다. 왕복 5㎞ 바위계곡인 '십리화랑'의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계곡을 따라 놓인 모노레일을 타고 구경할 수 있다. 삭계욕에서 남동쪽으로 2㎞가량 떨어진 '보봉호'는 거대한 산정호수.유람선 여행이 운치 있다. 이 일대에서 제일 큰 황룡동굴은 종유동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 여행TIP

동방항공 장자제 전세기 상품
대아여행, 6·9·13·16일 출발


장자제는 중국 후난성 성도인 창사에서 북서쪽으로 40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1992년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중국의 첫 국가삼림공원인 장자제국가삼림공원과 천자산자연보호구,삭계욕자연보호구로 이뤄진 무릉원관광구를 통칭해 장자제라고 부른다.

서울에서 출발하는 장자제 직항편은 없다. 보통 창사를 통해 들어간다. 한국보다 1시간 늦다. 통화단위는 위안.요즘 환율은 1위안에 173원 내외.4~11월이 여행하기에 제일 좋다.

대아여행사(02-514-6226)는 동방항공 장자제 직항 전세기 상품을 만들었다. 오는 6ㆍ9ㆍ13ㆍ16일 충북 청주에서 출발한다. 장자제 직항이어서 창사를 거쳐 들어가는 것보다 여유있게 장자제를 구경할 수 있다.

6ㆍ13일 출발은 3박4일 일정으로 77만9000원, 9ㆍ16일 출발은 4박5일 일정으로 82만9000원이다. 왕복항공,호텔(2인1실),식사,차량,관광지입장료,여행자보험,공항세,출국세,발마사지 1회가 포함돼 있다. 유류할증료(6만원),가이드ㆍ기사 팁(5만원),비자발급료(2만원)는 별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