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 오늘 인준을 위한 국회 본회의 표결이 실시된다. 이틀간의 청문회를 통해 김 후보자의 병역면제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이 대부분 검증된 만큼 임명동의안은 무난히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이 확정되는 대로 임명장을 수여하고 곧바로 외교통상부장관 내정자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국무총리와 외교장관의 공석으로 이미 국정이 한 달 넘게 적지않은 차질을 빚어온 만큼 서둘러 내각 진용을 정상화해 국정의 고삐를 다잡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정부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둘이 아니다. 당장 북한이 3대 권력세습을 공식화하면서 정권 불안과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져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시급한 상황이다. 북한이 김정은 후계체제가 가시화되자마자 핵을 포기하기는커녕 핵정책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은 향후 남북관계가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 것임을 예고한다.

미국과 중국 간 환율전쟁이 무역 분쟁으로 비화하면서 국제환경 또한 급변하고 있다. 더욱이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미국과 세계통화기금(IMF)이 중국 위안화 절상(切上) 등 환율문제를 새롭게 의제로 삼겠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어 우리 정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G20 정상회의가 자칫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발빠른 대응과 조율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여당은 물론 야당도 김 총리 후보자 인준과 함께 앞으로 있을 외교통상부 장관과 감사원장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신속하게 마쳐 국정에 지장을 가져오지 않도록 적극 협력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오는 4일부터 국정감사를 시작으로 정기국회가 본격 가동되는 만큼 정략에 치우쳐 정부의 발목을 잡지 말고 그동안 미뤄져왔던 민생 · 경제법안부터 조속히 처리해 국정을 하루빨리 정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