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경고…"美 지자체, 1년내 구제금융 없으면 디폴트 사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올해 갚아야 할 이자만 1110억弗
버핏도 "몇 년내 끔찍한 일 우려"
버핏도 "몇 년내 끔찍한 일 우려"
'월가의 여제'로 불리는 메리디스 휘트니 금융전문 애널리스트는 "12개월 이내에 미국 연방정부가 지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사태를 막기 위해 구제금융에 나서야 한다는 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정부의 재정 상태가 악화돼 발행 채권의 디폴트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휘트니는 지난달 30일 블룸버그TV에 나와 "지방정부들이 과도하게 많은 채권을 발행했을 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공공지출 규모와 세수 사이의 격차가 커서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지방정부의 채무불이행 문제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논란을 빚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방채가 몇 년 안에 끔찍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버핏은 6월 초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지방채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연방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재정적자에 직면한 지방정부가 증세를 통한 채무 상환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벅셔해서웨이가 지난해 지방채 보유 규모를 줄인 것도 디폴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발행된 미 지방채 잔액은 2조8000억달러 규모로,지난 10년 사이에 지방채 발행 잔액은 90% 증가했다.
휘트니는 2년 동안 생산 규모가 큰 상위 15개주(州) 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재정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캘리포니아를 꼽았다. 뉴저지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휘트니는 주 등급을 △경제 △재정 건전성 △주택시장 △유연한 증세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셔널콘퍼런스 자료를 인용,대공황 이후 가장 긴 경기 후퇴 영향으로 미국 지방정부의 내년 재정적자 규모는 7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퓨센터는 주정부 등에서 부족한 연기금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방채 채무불이행은 과장된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지방채 전문가들은 휘트니가 지방채는 보증된 수입원이 있는 데다 지자체들이 시장에서 계속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라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할 것이란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프리드랜더 씨티그룹 지방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지방채 신용 스프레드가 커지는 등의 이상 기류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지방채는 결코 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휘트니는 주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지는 않겠지만 지방정부 재정 지원을 중단하면 지방정부들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지방정부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방정부가 올해 갚아야 하는 이자 규모는 1110억달러에 달한다. 지방정부의 재정난을 덜어주기 위해 연방정부가 구제금융에 나서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의 재정난은 미국 경제에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휘트니는 지난달 30일 블룸버그TV에 나와 "지방정부들이 과도하게 많은 채권을 발행했을 뿐 아니라 지방정부의 공공지출 규모와 세수 사이의 격차가 커서 재정상태가 악화되고 있다"며 "지방정부의 채무불이행 문제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논란을 빚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방채가 몇 년 안에 끔찍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버핏은 6월 초 미국 하원 청문회에서 지방채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연방정부가 지방정부를 지원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재정적자에 직면한 지방정부가 증세를 통한 채무 상환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벅셔해서웨이가 지난해 지방채 보유 규모를 줄인 것도 디폴트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발행된 미 지방채 잔액은 2조8000억달러 규모로,지난 10년 사이에 지방채 발행 잔액은 90% 증가했다.
휘트니는 2년 동안 생산 규모가 큰 상위 15개주(州) 정부의 재정 건전성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재정 문제가 가장 심각한 곳으로 캘리포니아를 꼽았다. 뉴저지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휘트니는 주 등급을 △경제 △재정 건전성 △주택시장 △유연한 증세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내셔널콘퍼런스 자료를 인용,대공황 이후 가장 긴 경기 후퇴 영향으로 미국 지방정부의 내년 재정적자 규모는 7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퓨센터는 주정부 등에서 부족한 연기금 규모가 1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방채 채무불이행은 과장된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지방채 전문가들은 휘트니가 지방채는 보증된 수입원이 있는 데다 지자체들이 시장에서 계속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서라도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상환할 것이란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지 프리드랜더 씨티그룹 지방채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지방채 신용 스프레드가 커지는 등의 이상 기류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지방채는 결코 시스템 리스크를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휘트니는 주정부가 디폴트를 선언하지는 않겠지만 지방정부 재정 지원을 중단하면 지방정부들은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거듭 경고했다. 지방정부의 이자 상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지방정부가 올해 갚아야 하는 이자 규모는 1110억달러에 달한다. 지방정부의 재정난을 덜어주기 위해 연방정부가 구제금융에 나서면 연방정부의 재정적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 때문에 지방정부의 재정난은 미국 경제에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