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이명박 정부 성공 위해 건배"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 의원과 자리를 함께한 것은 18대 총선 직후인 2008년 4월22일 당선자 초청 만찬 이후 2년5개월여 만이다. 만찬에는 150여명이 참석했으며 2008년 초청에 응하지 않았던 박근혜 전 대표가 모습을 보여 주목받았다. 지난 8월21일 이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이 대통령의 왼쪽 옆 헤드테이블에 앉은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안녕하셨어요"라고 인사를 건넸으며 이 대통령은 "잘 있었죠"라며 악수를 청했다. 이 대통령이 만찬 전 환담장에서 건배를 제의하며 "당신(당당하고 신나고)"이라고 하자 의원들은 "멋져(멋지고 가끔은 져주는)"라고 외쳤다. 메뉴로는 중식이 올라 왔으며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시간 이상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당 · 정 일체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분과 나 사이에 긴 이야기가 필요 없을 것 같다. 이심전심으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가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정권의 성공은 결국 한나라당 정권의 성공이고 이것은 다음을 기약하는 밑거름"이라며 "다음 정권은 탄탄대로 위에 발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예산 국회가 있는데 여러분이 당당하게 집권 여당으로서 위상을 지키면서 성공적인 의회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며 정기국회에서 주요 법안의 통과에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대기업 · 중소기업 상생과 관련,"강제적으로 바꿔서 성공 못한다는 점을 기업인들에게 얘기했다"며 "CEO(최고경영자) 눈만 봐도 안다. 경험에 의하면 변화가 있을 듯한 감을 잡았다"고 밝혔다. 특히 "총수도 납품하는 사람에게 고마움을 가져야 한다"며 "갑과 을이 대등한 관계에 있을 때 시장경제가 성립되는 것이지 언제든지 납품업자를 끊어버릴 수 있는 상황에선 (시장경제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사회자가 예정에 없던 건배사를 부탁하자 "이명박 정부의 성공과 18대국회의 성공을 위하여 건배"라고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