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전 포스코 사장(사진)이 1일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됐다. 신임 이 부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포스코 계열사들을 십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편대 비행론'을 강조했다.

대우인터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이 부회장과 김재용 사장,마영남 부사장 등 사내 이사 3명과 윤제철 삼정KPMG 고문,김광수 산은지주 이사회 의장,남효응 성일건설 회장,정병문 김앤장 변호사로 이뤄진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경북 봉화 출신으로 경동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와 1977년 포스코에 입사해 자금관리실장,기획재무부문장,포스코 대표이사 사장 등을 거쳤다. 포스코 사장에서 물러난 뒤엔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추진반장을 맡았다.

이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신시장 개척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대우인터내셔널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글로벌 플레이어 집단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코 패밀리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며 "철강,건설,발전,IT,자원 개발,신 · 재생에너지 등 포스코 패밀리사의 다양한 사업 능력을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패키지 모델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이 대우인터 대표에 내정된 이후 강조해온 '편대 비행'을 통한 성장 전략인 셈이다.

이 부회장은 '소통'도 중시하고 있다. 포스코 패밀리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조직 통합이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대우인터는 포스코의 철강재를 해외에 판매하는 역할을 오랜 기간 맡으면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는 대우인터가 갖고 있는 교보생명 지분 24%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치를 높여서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