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ㆍ일 "南쿠릴열도 갈등" 격화…러 "대통령 방문 우리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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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일본이 러시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 계획과 관련,치열한 설전을 벌이고 있다. 지지통신은 "안드레이 네스테렌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자국 내의 출장 일정을 스스로 결정한다'고 밝혔다"고 1일 보도했다.
네스테렌코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지난달 29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은 러 · 일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같이 언급하고,"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외부의 언급은 부적절하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 측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도 마에하라 외상의 발언에 대해 "아주 부적절하고 거친 성명으로,유감스러울 뿐"이라며 "일본은 상황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 · 일 양국 간 설전의 단초가 된 것은 러시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쿠릴열도 위쪽에 있는 극동 캄차카 반도를 방문한 뒤 남쿠릴열도의 쿠나시르섬(일본명 구나시리섬)과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섬) 두 곳을 찾을 계획이었으나,기상 악화로 미뤘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여전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러시아 측에 방문 취소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지지통신은 러시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에 일본 정부가 강경 입장을 취하는 것은 최근 중국과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서 '백기투항'의 수모를 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이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5%가 '정부가 부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답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네스테렌코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마에하라 세이지 일본 외상이 지난달 29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은 러 · 일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이같이 언급하고,"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외부의 언급은 부적절하며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일본 측을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하원 외교위원장도 마에하라 외상의 발언에 대해 "아주 부적절하고 거친 성명으로,유감스러울 뿐"이라며 "일본은 상황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러 · 일 양국 간 설전의 단초가 된 것은 러시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서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쿠릴열도 위쪽에 있는 극동 캄차카 반도를 방문한 뒤 남쿠릴열도의 쿠나시르섬(일본명 구나시리섬)과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섬) 두 곳을 찾을 계획이었으나,기상 악화로 미뤘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여전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러시아 측에 방문 취소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지지통신은 러시아 대통령의 남쿠릴열도 방문에 일본 정부가 강경 입장을 취하는 것은 최근 중국과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에서 '백기투항'의 수모를 당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산케이신문이 댜오위다오 분쟁과 관련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0.5%가 '정부가 부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답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