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내 증시는 숨고르기 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과 전날 미국증시의 하락, 국내 주식형펀드에서의 유출 규모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6.36포인트 상승한 1872.8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뿐만 아니라 월간 상승률도 연중 최고인 7.5%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직전 고점인 1888.88(2008년 5월16일 종가)을 16포인트 정도 남겨놨다.

지수 상승에 따라 펀드의 환매강도도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434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27일까지 100억원대로 주춤했던 순유출 규모가 또다시 1000억원대 이상으로 확대된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추가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탄력은 둔화되더라도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측면에서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상승을 강하게 이끌만한 모멘텀(상승동력) 확보가 아직 미흡한 상황"이라며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광공업생산이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고, 경기선행지수도 전년동월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또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해 경기 둔화세가 좀 더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이같은 경기지표의 둔화에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인 이유는 올 4분기 중으로 미국과 일본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이 예상되며 세계경기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세를 바탕으로 상승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며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유동성 확대 국면은 연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증시가 추가 상승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중요하다고 봤다. 이 증권사 오온수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대외 유동성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조화롭게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30일(현지시각)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로 하락 마감했다.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47.23포인트(0.44%) 떨어진 10788.00을 기록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1%, 0.33% 내렸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