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줄이기 등 정책 홍보ㆍ심리치료…기능성 게임 역할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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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틀리 영국 코벤트리大 기능성게임연구소 디렉터
"게임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교육 건강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일반인에 전파하는 효율적인 수단이다. 미국 영국 등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게임을 통한 정책 홍보를 강화하고 있을 정도다. "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워틀리 영국 코벤트리대 기능성게임연구소(SGI) 디렉터(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탄소배출,의료,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만 등 교육적 목적으로만 기능성게임이 활용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과 의견을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이 중독이나 폭력성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순기능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기능성게임은 단순히 재미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게임과는 달리 교육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국내에서도 NHN 엔씨소프트 CJ인터넷 한빛소프트 등이 최근 들어 기능성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워틀리 디렉터는 영국 정부의 기능성게임 활용 사례로 영국 환경부가 최근 7만달러를 들여 만든 '플러드 심(Flood Sim)'을 들었다. 게임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일반인이 홍수 방지 등을 위해 정부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집에 화재가 나면 보상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배울 수 있는 도시건설 게임이다. 이 게임은 서비스 6주 만에 10만명의 이용자가 접속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워틀리 디렉터는 "일반인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부의 역할을 깨닫게 돼 정책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프로젝트에도 게임이 활용되고 있다. 워틀리 디렉터는 "SGI가 게이머들이 전력 소비를 10%만 줄여도 환경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주는 기후변화,에너지 등을 소재로 다룬 기능성게임을 개발했다"며 "그린빌딩 프로젝트에 이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들의 집중력 장애를 치유하는 데도 쓰이고 있다. 그는 "게임에 집중하는 정도를 뇌파로 분석한 뒤 게임을 진행해가며 아동의 집중력 장애를 치료한다"며 "미국에서는 폭력성이 강한 수감자들의 심리치료에도 게임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속의 캐릭터가 올바른 행동을 하면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폭력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식을 교정하는 데 게임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적 요소를 가미한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도 크다는 게 워틀리 디렉터의 지적이다. 그는 "영국에서 최근 구급차 요원들의 교육을 게임으로 실시했는데 기존 훈련프로그램에 비해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나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워틀리 디렉터는 한국에서 기능성게임의 잠재력이 크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한국은 초고속인터넷,스마트폰 등이 잘 보급돼 있어 게임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결합해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관계를 맺는 방식의 기능성게임이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도 초기에는 정부가 기능성게임을 적극 지원했다"며 "한국 정부도 기능성게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게임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워틀리 디렉터는 지난 8월 경기 분당에서 개최된 '경기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에 참가,기능성게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기능성게임을 개발할 때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워틀리 디렉터는 "의료 정보와 관련된 기능성게임을 만든다면 의학 전문가가 게임개발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단순히 재미를 좇는 일반 게임과는 달리 기능성게임은 정확한 정보가 생명"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최근 방한한 데이비드 워틀리 영국 코벤트리대 기능성게임연구소(SGI) 디렉터(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탄소배출,의료,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만 등 교육적 목적으로만 기능성게임이 활용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임을 통해 사람들의 행동과 의견을 바꿀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이 중독이나 폭력성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순기능을 발휘할 여지가 많다는 지적이다. 기능성게임은 단순히 재미를 목적으로 하는 일반 게임과는 달리 교육 등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국내에서도 NHN 엔씨소프트 CJ인터넷 한빛소프트 등이 최근 들어 기능성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워틀리 디렉터는 영국 정부의 기능성게임 활용 사례로 영국 환경부가 최근 7만달러를 들여 만든 '플러드 심(Flood Sim)'을 들었다. 게임 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일반인이 홍수 방지 등을 위해 정부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집에 화재가 나면 보상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배울 수 있는 도시건설 게임이다. 이 게임은 서비스 6주 만에 10만명의 이용자가 접속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워틀리 디렉터는 "일반인이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정부의 역할을 깨닫게 돼 정책 홍보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프로젝트에도 게임이 활용되고 있다. 워틀리 디렉터는 "SGI가 게이머들이 전력 소비를 10%만 줄여도 환경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주는 기후변화,에너지 등을 소재로 다룬 기능성게임을 개발했다"며 "그린빌딩 프로젝트에 이 게임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들의 집중력 장애를 치유하는 데도 쓰이고 있다. 그는 "게임에 집중하는 정도를 뇌파로 분석한 뒤 게임을 진행해가며 아동의 집중력 장애를 치료한다"며 "미국에서는 폭력성이 강한 수감자들의 심리치료에도 게임이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속의 캐릭터가 올바른 행동을 하면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폭력성을 지닌 사람들의 의식을 교정하는 데 게임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적 요소를 가미한 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도 크다는 게 워틀리 디렉터의 지적이다. 그는 "영국에서 최근 구급차 요원들의 교육을 게임으로 실시했는데 기존 훈련프로그램에 비해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나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워틀리 디렉터는 한국에서 기능성게임의 잠재력이 크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한국은 초고속인터넷,스마트폰 등이 잘 보급돼 있어 게임하기에 좋은 환경"이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과 결합해 사람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관계를 맺는 방식의 기능성게임이 유망해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도 초기에는 정부가 기능성게임을 적극 지원했다"며 "한국 정부도 기능성게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게임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워틀리 디렉터는 지난 8월 경기 분당에서 개최된 '경기 기능성게임 페스티벌'에 참가,기능성게임 활용 방안 등에 대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기능성게임을 개발할 때는 해당 분야 전문가의 참여가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워틀리 디렉터는 "의료 정보와 관련된 기능성게임을 만든다면 의학 전문가가 게임개발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며 "단순히 재미를 좇는 일반 게임과는 달리 기능성게임은 정확한 정보가 생명"이라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