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연합인포맥스가 3일 공동으로 조사 · 발표한 '2010년 3분기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서 대우증권이 유상증자 주관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SK증권은 그룹 계열사 회사채 물량 덕분에 채권 인수(은행채 제외) 부문에서 '깜짝' 1위에 올랐다. 기업 인수 · 합병(M&A) 재무자문 부문에선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이 상위권을 휩쓸었고,법률자문에선 법무법인 율촌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SK증권 채권인수 9계단 상승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K증권은 3분기 은행채를 제외한 채권 2조1021억원어치를 인수,1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작년 3분기보다 191.9%(1조3821억원) 급증한 것으로,순위도 9계단 뛰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 계열사들이 3분기 주요 그룹 중 가장 많은 9812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SK증권을 밀어 준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산업은행이 1조698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상반기 1~3위였던 우리투자 · 한국투자 · 동양종금증권 등은 뒤로 밀려났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 관련 채권 인수 부문에선 동양종금증권이 코오롱건설 CB 1000억원 중 600억원을 인수해 1위에 오르며 올해 누적 실적에서도 수위를 지켰다.

3분기에도 활발했던 IPO시장에선 미래에셋증권아이마켓코리아 크로셜텍 이글루시큐리티 등 3개사 1870억원을 주관해 1위를 차지했다. 3분기 IPO 최대어인 현대홈쇼핑을 상장시킨 HMC투자증권이 2위,휠라코리아를 주관한 삼성증권이 3위에 랭크됐다.

작년 3분기의 절반에 그친 유상증자 주관 순위는 대우 · 우리투자 · 이트레이드증권 순이었다. 또 'ELS 강자'인 대우증권이 3분기 ELS 발행에도 1위를 고수했고,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주가연계펀드(ELF) 설정액에서 수위에 올랐다.

◆M&A부문은 외국계 싹쓸이

외국계 IB들이 M&A 재무자문(발표기준) 시장을 독차지했다.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국내사는 삼정KPMG(6위)가 유일했다. 발표기준 재무자문 실적은 양해각서(MOU)만 체결한 100억원 이상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경영권 이전은 물론 지분인수도,부동산 · 사업부 매매,흡수합병,기타 유형의 자산양수도 거래 등을 포함한 것이다.

BOA메릴린치는 한국석유공사의 영국 다나페트롤리움에 대한 적대적 M&A 자문을 맡아 1위에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호남석유화학에 인수된 타이탄의 매각 자문으로 2위,HSBC는 타이탄 인수자문으로 3위를 차지했다. 3분기 재무자문이 포함된 M&A 규모는 9조3000억원으로 2분기 6조6000억원보다 40.9%(2조7000억원) 증가했다.

M&A 법률자문(발표기준)에선 율촌이 1위에 올랐다. 율촌의 자문 실적은 3조3534억원으로 2위 김앤장(1조8952억원)보다 1조4000억원 이상 많았다. 율촌은 타이탄을 인수하는 법률자문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삼성광주전자 합병,미래에셋이 산 서울 센터원빌딩 매각자문 등을 맡았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