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내년 하반기 준대형차 SM7 후속 모델을 내놓는다. 준중형차 SM3보다 작은 소형차 SM1 등의 생산도 검토하기로 했다.

장 마리 위르티제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은 3일 프랑스 파리모터쇼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모델을 선보이기보다는 출시한 모든 제품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시키고 판매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위르티제 사장은 "앞서 발표한 대로 뉴 SM5(현지명 래티튜트)의 프랑스 수출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경쟁력있는 곳에서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르노 노조 등의 반대와 관련해서는 "QM5(현지명 콜레오스)도 한국에서 수출하고 있지만 문제없이 잘 팔리고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노삼성 제품에는 가능한 한국 부품을 사용할 것임도 강조했다. 그는 "르노가 최근 파트너인 닛산의 AESC 외에 LG화학을 배터리 공급사로 추가 선정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조만간 뉴 SM3 기반의 전기차 플루언스를 내놓을 때도 당연히 한국 배터리를 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 정부의 전기차 소비자에 대한 지원책과 인프라 확충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부산공장 전기차를 2011년에 생산할지,2012년에 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르노삼성이 출범 10주년을 맞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10년 전에는 일본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했는데,지금은 신차 개발에서 생산 · 수출까지 완성차 업체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주한 유럽상공회의소 의장을 겸하고 있는 위르티제 사장은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했다. 그는 "내년부터 관세 혜택을 적용받으면 르노삼성의 유럽 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