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리스 국채 더 사겠다"…EU로 세력확장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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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박 구매 유도…50억弗펀드 조성키로
중국이 그리스 국채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극복도 적극 돕기로 했다. "위안화 절상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중국이 경제력을 이용해 유럽에서 우군(友軍)을 확보하려는 것"(알자지라방송)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리스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일 아테네에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미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리스가 발행할 국채를 사들이는 데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가 내년 목표로 추진 중인 10년 만기 이상의 장기 국채 발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리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독일 국채에 비해 7.7%포인트 높게 형성되는 등 높은 금리 부담 때문에 장기 국채 발행을 주저해왔다.
◆PIGS 지원 통해 유럽 영향력 확대
중국 총리로는 24년 만에 처음 그리스를 찾은 원 총리는 "어려움에 처한 그리스를 도울 것"이라며 "모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지원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의 그리스 국채 투자는 올 들어 일본 한국 스페인 국채 매입을 확대해온 것처럼 달러 위주의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유럽연합(EU)에 대한 영향력 확대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진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중국을 띄운 뒤 "유럽은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고 대중국 무기 수출 금지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4~5일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제8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뒤 9일까지 이탈리아와 터키도 방문한다. 그리스로선 중국 자본 유치로 재정위기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카타르와도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 재개발 등 50억달러의 투자유치 효과가 예상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그리스를 유럽 수출 관문 기지로
중국은 그리스와 해운 분야 협력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원 총리는 "그리스 해운회사들을 위해 50억달러의 (선박금융) 펀드를 마련할 것"이라며 "그리스 해운회사들이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조선업체들로서는 악재다.
원 총리는 또 그리스 남부의 피레우스항을 중국 상품을 유럽에 수출할 때 쓸 거점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코스코는 2008년 35년 장기 조건으로 피레우스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제2부두 운영과 제3부두 건설 · 운영을 맡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 총리는 파판드레우 총리와 함께 피레우스항도 둘러봤다. 중국은 올해 80만개로 예상되는 이곳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2015년까지 370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광진 기자/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그리스를 방문 중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2일 아테네에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이미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리스가 발행할 국채를 사들이는 데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가 내년 목표로 추진 중인 10년 만기 이상의 장기 국채 발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리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독일 국채에 비해 7.7%포인트 높게 형성되는 등 높은 금리 부담 때문에 장기 국채 발행을 주저해왔다.
◆PIGS 지원 통해 유럽 영향력 확대
중국 총리로는 24년 만에 처음 그리스를 찾은 원 총리는 "어려움에 처한 그리스를 도울 것"이라며 "모든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유럽 국가들의 채권을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로존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PIGS(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에 대한 지원을 시사한 것이다.
중국의 그리스 국채 투자는 올 들어 일본 한국 스페인 국채 매입을 확대해온 것처럼 달러 위주의 외환보유액 운용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에 따른 것이지만 유럽연합(EU)에 대한 영향력 확대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진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중국을 띄운 뒤 "유럽은 중국의 시장경제 지위를 인정하고 대중국 무기 수출 금지도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4~5일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제8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뒤 9일까지 이탈리아와 터키도 방문한다. 그리스로선 중국 자본 유치로 재정위기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는 카타르와도 아테네 올림픽 경기장 재개발 등 50억달러의 투자유치 효과가 예상되는 계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그리스를 유럽 수출 관문 기지로
중국은 그리스와 해운 분야 협력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원 총리는 "그리스 해운회사들을 위해 50억달러의 (선박금융) 펀드를 마련할 것"이라며 "그리스 해운회사들이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 구매를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조선업체들로서는 악재다.
원 총리는 또 그리스 남부의 피레우스항을 중국 상품을 유럽에 수출할 때 쓸 거점기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해운회사인 코스코는 2008년 35년 장기 조건으로 피레우스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제2부두 운영과 제3부두 건설 · 운영을 맡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원 총리는 파판드레우 총리와 함께 피레우스항도 둘러봤다. 중국은 올해 80만개로 예상되는 이곳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을 2015년까지 370만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오광진 기자/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