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정원 축소 여파…법적 대응하겠다"

내년도 중등교사 신규 임용정원이 대폭 축소된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이 최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부 과목 경쟁률이 100~200대 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연합뉴스가 원서접수가 마감된 각 시도교육청의 지원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경기·인천의 전체 경쟁률(일반)은 각각 52.9대1, 45.6대 1, 35.6대 1로 예년보다 다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정원이 예년보다 대폭 줄어든 국어, 사회, 지리, 도덕·윤리 과목 등은 수험생 사이에서 `사상 최악'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경쟁률이 치솟았다.

서울의 경우 9명 모집에 1천403명이 몰린 국어는 155.9대 1을 기록했고, 체육 124.8대 1(5명 모집에 624명), 중국어 117.1대 1(9명 모집에 1천54명)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4명을 뽑는 역사에 1천50명이 몰려 경쟁률은 262대 1을 기록했다.

3명을 뽑는 지리에 668명이, 5명을 뽑는 도덕·윤리에 563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각각 222.7대 1, 112.6대 1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2명을 뽑는 전문상담에 222명이 지원했고, 국어(62.3대 1), 중국어(67.1대 1) 등도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전지역에서는 역사가 114대 1(3명 모집에 342명), 일반사회가 106.5대 1(2명 모집에 213명)을 기록했고, 경북지역도 일반사회(88대 1), 역사(71대 1), 지리(84대 1) 등이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수험생들은 이처럼 일부 과목의 경쟁률이 크게 상승하자 "예고없는 대규모 정원 축소로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며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다.

사회과 시험을 준비해왔다는 한 수험생은 "현재 사회과 예비교사들이 카페를 만들어 서명운동과 법적대응을 모색하고 있다"며 "조만간 근조 리본 달기, 교육청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내년도 전체 중등교사 채용 인원은 학령인구 감소 등의 여파로 올해보다 19.4%(492명) 줄어든 2천41명으로 정해졌다.

특히 국어, 사회, 역사, 도덕 과목 등의 정원이 크게 줄었는데 서울에서는 국어교사 정원이 작년에 비해 85%나 감소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