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코스피지수 1900 고지가 이제 23.27포인트(1.24%)밖에 남지 않았다.코스닥지수도 500선 회복까지 4.94포인트(1.00%)만 오르면 된다.

외국인 매수가 계속되고 있고 빠른 순환매로 덜오른 업종들의 키맞추기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주 국내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순환매 장세에 대처하기 위해 저평가된 업종·종목을 미리 사두는 ‘길목 지키기’가 투자 전략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30.23포인트(1.64%) 오른 1876.73으로 마감해 5주 연속 오름세를 탔다.코스닥지수도 한 주 동안 2.04% 상승해 495.06으로 장을 마쳤다.올 7월16일 깨졌던 500선이 눈앞에 다가왔다.

지난 1일엔 은행 보험 증권 등 그동안 소외됐던 금융주들이 선전하며 지수 상승 이끌었다.코스닥지수는 대장주인 서울반도체(3.00% 상승) 등 대형 IT주들이 선전하며 2.31포인트(0.47%) 오른 495.06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41.63포인트(0.39%) 상승한 10829.68로 장을 마쳤다.나스닥지수는 2.13포인트(0.09%) 오른 2370.75를,S&P500지수는 5.04포인트(0.44%) 뛴 1146.24를 각각 기록했다.미국 소비 지표와 중국 제조업 지표가 호재로 작용하며 주요 지수를 끌어 올였다.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 완화 기대감도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지난 1일 장을 이끌었던 금융주의 상승세 뒤엔 자산운용사들의 ‘선택과 집중’이 있었다.운용사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IT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를 2174억원 매도했다.하지만 신한지주,KB금융 등을 대거 사들이며 금융업종에선 500억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였다.외국인도 금융업종을 205억원 사긴 했지만 매수 대상 종목은 IT 자동차 등 주도 업종으로 쏠렸다.

지수 상승에 따른 환매 압박에 시달리는 국내 운용사들이 최근 지속되고 있는 순환매 장세에 ‘길목 지키기’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운용사들은 화학과 섬유,IT 등 중국 내수 소비 수혜 업종과 은행·유통·통신 등 그동안 덜 오른 내수주를 주 타깃으로 정하고 저평가 업종을 미리 사들여 순환매에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순환매 장세에서 수익률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따라가다 보면 자칫 비싼 것만 사들이다 실탄을 소진해버릴 수 있다” 며 “이날은 그동안 저평가 상태가 지속되고 있던 금융주에 매수세가 한 번에 몰리며 급등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저평가된 업종을 미리 사서 기다리는 것도 좋은 투자법”이라고 조언했다.

지수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 부담은 아직 남아 있다.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 유출액은 3조642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2위 규모였다.현대증권은 코스피지수 1900선 이상에서 환매 대기 물량이 16조5000억원,1800선대에서 남은 물량은 10조원 가량으로 추정했다.원금을 회복한 펀드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상당한 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환매 강도가 약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괜히 환매했다가 추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펀드 환매 자금 중 상당 부분이 직접투자나 자문형 랩 등을 통해 증시로 돌아오고 있고,주식형 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좋은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전략과 관련,수급과 거래량 등을 바탕으로 한 기술적 분석에 의한 1개월 내 단기 투자 대상으로 철강금속(동국제강,포스코강판) 운수장비(대우조선해양,모토닉) 건설(대림산업,한라건설) 증권(대우증권,삼성증권) 등 4개 업종 8종목을 제시했다.

대우증권은 추천 종목으로 중소기업 세무회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더존비즈온과 태양광 발전시장 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티씨케이를 새로 추가했다.한국투자증권은 10월 최선호 종목으로 실적대비 주가 수준이 낮은 KT GS 대한항공 등 3종목을 추천했다.

이번주 발표되는 주요 경제 지표로는 미국 고용시장 회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ADP민간고용보고서(6일)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7일) 등이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