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장초반 1880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수와 연동하는 증권주들이 일제히 강세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강세장이 연출되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매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4일 오전 9시6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9% 오른 2836.95를 기록 중이다.

종목별로는 대우증권과 현대증권 대신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1~4%대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등도 상승대열에 합류했다.

중소형 증권주인 신영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동부증권 부국증권 유화증권 등도 전 거래일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LIG투자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증권업종의 경우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며 "보유비중을 확대하는 게 유효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브로커리지(위탁매매)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을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았다.

이 증권사 지태현 연구원은 "올 하반기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추정액을 기존 7조3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올렸다. 내년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도 7조7000억원에서 8조원 수준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기업 실적 개선이 이어질 전망인데다 증시의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인 점이 감안됐다는 설명이다. 또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하락 등도 증시에 개인의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지 연구원은 "랩 어카운트, 주가연계증권(ELS)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고, 코스피지수 1850 이상에서는 펀드 환매 물량
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2000년대 이후 코스피지수는 경기선행지수보다 먼저 상승했다"며 "선행지수 상승 이전 개인들의 거래대금이 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늘어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지 연구원은 "대우증권의 경우 오프라인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대우캐피탈 CRV 지분 24%를 매각할 경우 약 600억원의 추가적인 일회성 이익도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또 산업은행이 진행하는 각종 M&A(인수합병) 거래에서 관련 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키움증권은 약정 기준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라는 점과 신용융자 증가와 맞물려 수익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긍정적"이라며 "작년에는 신용융자 한도 탓에 점유율 확대가 어려웠지만 여러 차례 증자 등을 거쳐 자본을 늘려놨기 때문에 향후 브로커리지 시장 확대시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가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