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대비 원화의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 자동차 완성업체는 물론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하락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이는 경쟁국인 일본 엔화의 강세로 경쟁력을 유지, 미국과 중국 증 주요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계속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4일 오전 9시36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2.55% 오른 1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기아차는 2.43%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대표 부품주인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주가도 1~2%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자동차산업에 대한 분서리포트를 통해 "달러대비 원화의 강세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자동차업종의 보유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했다. 업종내 최우선 선호주로는 4분기 신차효과가 본격화될 현대차가 꼽혔다.

송상훈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 국내공장 판매가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성장하고, 원·달러 환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해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9월 판매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를 감안할 경우 양호한 수준이며, 이를 반영한 3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최근 원화 강세는 수익성에 영향을 미쳐 4분기 실적 악화 우려가 번지며 주가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일 수 있지만, 현재의 원·엔 환율은 여전히 경쟁업체인 일본업체들보다 가격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4분기에도 신차효과가 가세해 미국,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시장 지배력이 계속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또 해외공장 성장성에 따른 주가 재평가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해외공장 출하가 사상 최대 수준이고, 현지 판매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4분기에도 출하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란 분석. 그는 "기존 공장의 생산성 및 설비 확충에다 러시아, 브라질 신축 등으로 2014년까지 장기적인 성장성이 유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