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컨테이너선 수주취소 소식에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9시30분 현재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보다 0.16% 내린 31만3000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일 장 마감 후 유럽 선사 측의 사정으로 2007년 6월 맺은 컨테이너 8척 수주계약을 4척으로 변경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계약금액도 당초 8567억원에서 5610억원으로 축소됐다.

자금난으로 정상적인 계약이행이 불가능한 선주 측의 요청을 계약변경 이유로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변경 내용이 이미 올초 주가에 반영된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 내부적으로는 예상하고 있던 사안이었고, 4월 초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시장에 루머가 돌면서 주가도 조정을 받은 바 있다"며 "한번 뉴스화 됐던 사안인 만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금융위기 이후 힘들어진 선사들의 막바지 수주 취소 수준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며 "수주 취소 도미노 우려나 업황악화 신호로 해석할 사안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도 "개별 선사의 자금난으로 인한 주문 취소가 다른 선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오히려 이번 주문 취소로 공급 여력이 높아져 신규 수주에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