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미생물로부터 얻는 지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생물이란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작은 생명체를 지칭한다. 이미 수백 년 전에 현미경이 처음 발명되었지만,이 현미경을 통해 미생물을 탐구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가 다 되어서였다.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프랑스의 루이스 파스퇴르가 미생물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된 것은 그가 발효,백신 등에 대한 개념을 정리했으며,이처럼 빛나는 업적을 기반으로 오늘날의 미생물에 대한 연구와 지식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 이후 150여년 동안 많은 미생물이 발견되고 연구됐지만,세상에 보고된 미생물의 숫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체 미생물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한다.
이 땅에 생명체가 시작된 지난 30억년 동안 지구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다양한 미생물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미생물은 참으로 신비로운 존재다. 미생물을 공부했던 수십 년의 시간 동안 나는 몇 가지 인생의 지혜를 배웠다. 그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경외와 감사의 마음이다.
우리를 숨 쉬게 하는 산소의 주 공급원이 남미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밀림이 아니라 대양에 서식하고 있는 수많은 광합성 조류(미생물의 일종)들이며,지구 물질의 순환을 위해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 분해과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사람의 몸만 봐도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손을 깨끗이 씻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더라도 우리 몸에는 정상균총(normal flora)이라는 몸에 해롭지 않은 세균 집단이 항상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이 정상균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영양섭취의 불량,항생제의 과도한 투여 등으로 정상균총의 균형이 무너지면 우리 몸은 감염균에 쉽게 노출돼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다시 말해 사람은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항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덕분에 설명되지 않는 모든 일을 그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치부해 버리곤 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항상 경외심을 갖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비단 미생물 뿐일까. 정치인의 정직,기업 간의 신용,친구 간의 우정,종교인의 믿음,과학자의 정열,이웃 간의 관심 등 우리 사회를 정의롭고 균형 있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가치는 많다.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함부로 처신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나도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눈앞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항생제를 써서 보이지 않는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았는지 항상 반문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현호 < 메디톡스 대표 jhh@medytox.com >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프랑스의 루이스 파스퇴르가 미생물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된 것은 그가 발효,백신 등에 대한 개념을 정리했으며,이처럼 빛나는 업적을 기반으로 오늘날의 미생물에 대한 연구와 지식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그 이후 150여년 동안 많은 미생물이 발견되고 연구됐지만,세상에 보고된 미생물의 숫자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전체 미생물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추정한다.
이 땅에 생명체가 시작된 지난 30억년 동안 지구 생태계가 균형을 이루는 과정에서 다양한 미생물들이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보이지 않는 미생물은 참으로 신비로운 존재다. 미생물을 공부했던 수십 년의 시간 동안 나는 몇 가지 인생의 지혜를 배웠다. 그것은 바로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경외와 감사의 마음이다.
우리를 숨 쉬게 하는 산소의 주 공급원이 남미 아마존이나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밀림이 아니라 대양에 서식하고 있는 수많은 광합성 조류(미생물의 일종)들이며,지구 물질의 순환을 위해 수없이 많은 미생물이 분해과정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사람의 몸만 봐도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아무리 손을 깨끗이 씻고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더라도 우리 몸에는 정상균총(normal flora)이라는 몸에 해롭지 않은 세균 집단이 항상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이 정상균총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영양섭취의 불량,항생제의 과도한 투여 등으로 정상균총의 균형이 무너지면 우리 몸은 감염균에 쉽게 노출돼 위험에 처하게 된다. 다시 말해 사람은 보이지 않는 미생물과 항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스스로의 몸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불과 200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이런 사실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덕분에 설명되지 않는 모든 일을 그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치부해 버리곤 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가 항상 경외심을 갖고 감사해야 하는 것이 비단 미생물 뿐일까. 정치인의 정직,기업 간의 신용,친구 간의 우정,종교인의 믿음,과학자의 정열,이웃 간의 관심 등 우리 사회를 정의롭고 균형 있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가치는 많다.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훨씬 더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바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함부로 처신하는 일도 없을 것이다. 나도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눈앞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불필요한 항생제를 써서 보이지 않는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았는지 항상 반문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현호 < 메디톡스 대표 jhh@medytox.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