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닥터챔프’(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의 엄태웅이 맡은 도욱의 실제모델이 실제 존스홉킨스대학의 이승복 박사로 밝혀져서 화제다.

‘닥터챔프’에서 엄태웅은 태릉선수촌 의무실장인 이도욱역으로 열연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도욱은 국가대표 스피드스케이트 선수로 메달 유망주였다가 척추를 다치는 바람에 운동을 포기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재활의학을 배운 그는 박찬호 등을 치료했고, 부상때문에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걸로 설정됐다.

알고보니 이런 도욱의 설정은 실제로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재활의학 전문의로 활동중인 이승복(45) 박사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게 알려지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

1965년생인 이승복 박사는 18살이 되던 1973년에 미국으로 이민간 뒤 78년 체조를 시작했고, 82년에는 전미 체조대회 마루와 도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올림픽 메달유망주였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연습하다가 목뼈를 크게 다치는 바람에 몸을 제대로 쓸 수 없었던 것.

그래도 재활훈련을 하며 의대공부를 병행한 이박사는 91년 컬럼비아대학에서 공중보건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이후 다트머스의대와 하버드의대에서는 인턴 과정을 수석으로 졸업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존스홉킨스대학에서 재직중인 그는 미국 내 단 두 명뿐인 사지마비 장애인 의사 중 한 명이 됐다.

‘닥터챔프’의 박형기PD는 “극중 도욱의 스포츠선수와 출신학교, 재활관련부분은 이승복박사에게서 모티브를 얻었다. 다만 이박사는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도욱은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건 실제와 드라마의 차이점”이라며 “몇몇 분들은 도욱 역이 미국드라마 ‘하우스’의 닥터하우스와 닮았다고들 하시는데, 오히려 이승복박사를 모티브로 삼았다 말하는 게 더 맞다”고 소개했다.

한편, 새 월화극 '닥터챔프'는 엄태웅의 연기변신과 김소연, 정겨운 그리고 차예련의 부상 투혼 등으로 인기리에 방영중이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