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데이터 요금을 잘못 부과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세계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가 1500만명의 휴대폰 사용 고객에게 최대 9000만달러를 환불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통신사가 고객에게 환불하는 규모로 사상 최대다.

회사 측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1500만명의 고객은 10월과 11월 요금청구서에서 2~6달러의 공제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버라이즌은 휴대폰 소프트웨어에 의해 교환된 정보데이터로 인해 사용 계약을 맺지 않은 고객에게까지 요금을 부과한 것을 인정하고 잘못 부과된 요금의 환불에 나선 것이다.

지난 3년간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수백명의 버라이즌 고객들로부터 쓰지도 않은 데이터 사용료와 웹접속비를 내라는 청구서를 받았다는 민원을 받아왔다. 이번 환불 조치는 FCC의 조사가 본격화되려는 시점에 나온 것이어서 통신 당국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취지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FCC는 버라이즌에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