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주상복합 아파트, 연내 분양 없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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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등 고급임대 전환…"시장 침체에 부산화재 악재"
땅값 마련 못한 알파돔시티…주상복합 연내 공급 어려워
땅값 마련 못한 알파돔시티…주상복합 연내 공급 어려워
경기도 판교신도시에서 올해 중에는 주상복합아파트가 일반분양되기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주상복합 부지를 갖고 있는 건설사나 시행사들이 미분양을 우려해 임대로 전환하고,일부 건설사들은 땅값을 마련하지 못해 분양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분양시장 위축,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일반분양에 성공할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부산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까지 겹쳐 고층 주상복합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고 있어 임대 전환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고급 임대 전환 잇달아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의 주상복합 용지는 C1-1블록(시행사 호반건설),C1-2블록(MDM),C블록(알파돔시티) 등 3개 필지다.
이달 중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던 호반건설은 고급 민간임대로 분양 방식을 바꾸기로 확정했다. 분양 승인권자인 성남시에 따르면 임대조건은 보증금 6억9300만원에 월 임대료 163만원 수준이다. 5년(협의 시 2년 6개월) 이후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당초 보증금 7억원에 월 임대료 210만원으로 승인을 신청했지만 분양가심사자문위원회에서 임대료를 낮추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될 아파트는 전용면적 131~134㎡ 규모 178채다.
142채(전용면적 132㎡ 안팎)를 공급할 계획인 시행업체 MDM도 임대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DM 관계자는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현 시점에서 일반분양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며 "고급 민간 임대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부산 주상복합 화재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굳이 공급을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대 전환 움직임과 관련,분양대행업체 A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물량이어서 지금 일반분양하면 3.3㎡당 2000만원 이하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시행사들이 일단 임대 방식으로 공급한 뒤 분양가 상한제 폐지나 시장여건이 나아지길 기다리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돔 사업 난항으로 공급 어려움
공모형 PF사업 방식으로 공급되는 알파돔시티 내 주상복합(1200채 안팎)도 올해 중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4000억원 이상에 이르는 토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알파돔시티는 현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사업조건 변경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토지대금과 지연이자를 납부하는 방식과 시기를 둘러싼 이견이 워낙 커 사업이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입지 여건이 뛰어난 판교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이 올 가을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돼 왔다"며 "분양 시기가 불확실하고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된다는 보장도 없게 된 만큼 판교행(行) 막차를 기대했던 실수요자들은 다른 유망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
부동산 전문가들은 "수도권 분양시장 위축,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의 영향으로 일반분양에 성공할지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부산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까지 겹쳐 고층 주상복합에 대한 불안감이 생기고 있어 임대 전환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고급 임대 전환 잇달아
판교신도시 중심상업지역의 주상복합 용지는 C1-1블록(시행사 호반건설),C1-2블록(MDM),C블록(알파돔시티) 등 3개 필지다.
이달 중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던 호반건설은 고급 민간임대로 분양 방식을 바꾸기로 확정했다. 분양 승인권자인 성남시에 따르면 임대조건은 보증금 6억9300만원에 월 임대료 163만원 수준이다. 5년(협의 시 2년 6개월) 이후 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다.
성남시청 관계자는 "당초 보증금 7억원에 월 임대료 210만원으로 승인을 신청했지만 분양가심사자문위원회에서 임대료를 낮추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공급될 아파트는 전용면적 131~134㎡ 규모 178채다.
142채(전용면적 132㎡ 안팎)를 공급할 계획인 시행업체 MDM도 임대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DM 관계자는 "분양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현 시점에서 일반분양에 나서기가 부담스럽다"며 "고급 민간 임대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부산 주상복합 화재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굳이 공급을 서두르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임대 전환 움직임과 관련,분양대행업체 A사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물량이어서 지금 일반분양하면 3.3㎡당 2000만원 이하로 받을 수밖에 없다"며 "시행사들이 일단 임대 방식으로 공급한 뒤 분양가 상한제 폐지나 시장여건이 나아지길 기다리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파돔 사업 난항으로 공급 어려움
공모형 PF사업 방식으로 공급되는 알파돔시티 내 주상복합(1200채 안팎)도 올해 중 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4000억원 이상에 이르는 토지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알파돔시티는 현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사업조건 변경을 협의 중이다. 그러나 토지대금과 지연이자를 납부하는 방식과 시기를 둘러싼 이견이 워낙 커 사업이 정상화될지는 미지수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입지 여건이 뛰어난 판교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이 올 가을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돼 왔다"며 "분양 시기가 불확실하고 주변 시세보다 싸게 공급된다는 보장도 없게 된 만큼 판교행(行) 막차를 기대했던 실수요자들은 다른 유망지역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