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드음대의 교육은 계속 변화하고 있습니다. 첨단 정보기술(IT)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음악계 흐름에도 열려 있죠."

조지프 폴리시 줄리아드음대 총장(63)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줄리아드식 교육의 '유연성'과 '개방성'을 소개했다. 그는 최근 IT를 활용한 영상 · 음향 실험실과 극장 등을 도입한 것을 예로 들며 "줄리아드 학생들이 미래 예술에 중요한 요소가 될 각종 신기술에도 익숙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가들이 대중음악으로 전향하는 등의 음악계 추세에 대해서도 "줄리아드는 가능한 한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고,졸업 후 어떤 길을 걸어갈지는 아티스트 자신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리아드 출신들의 재능은 미래 어느 분야 음악에도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폴리시 총장은 "줄리아드는 상상력,지능,헌신성과 재능을 가진 학생들을 찾고 있다"며 "신입생을 뽑을 때 성적이나 추천서,경험 등 다른 요소들도 고려하지만 첫 단계인 오디션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줄리아드 출신은 반드시 음악 분야가 아니더라도 사회 혁신을 주도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 예로 이번 글로벌 인재포럼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언급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1944년 줄리아드에서 클라리넷을 전공했다.

폴리시 총장은 "그린스펀은 음악과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틀었지만 줄리아드에서 배운 교육이 그의 성공에 일조했다고 확신한다"며 "줄리아드의 젊은 인재들은 전 세계 도시와 지역에서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리시 총장은 '전원 장학금'을 목표로 줄리아드의 장학제도를 대폭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음악가들은 학교를 떠난 직후 충분한 경제적 보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빚더미에 시달리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폴리시 총장은 미국 코네티컷대에서 학사학위(정치과학)를,터프츠대에서 석사학위(국제관계)를,예일대에서 박사학위(음악)를 각각 받았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