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농산물 공동구매 추진…농협서 소량 상품 20여종 공급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달 말 100여개 점포 시범 판매
SSM·동네슈퍼에 맞서 첫 연합
SSM·동네슈퍼에 맞서 첫 연합
훼미리마트 GS25 세븐일레븐 바이더웨이 미니스톱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야채 과일 등 농산물을 공동 구매하기로 했다.
공동 매입으로 구매력을 키워 경쟁력 있는 1차 신선식품을 개발,집 근처에서 소량 구매하는 1~2인 가족과 주부들의 '장보기 수요'를 편의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농협에서 개발한 편의점용 소량 상품 20여종을 공급받아 수도권 100여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현재 업체별로 20~30개씩 시범점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농협과 효율적인 배송 방법과 재고처리,가격 등에 대해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업체와 농협은 지난 8~9월 1,2차 상품 품평회를 거쳐 상품군과 규격 등을 확정했다. 대부분 사과 1개,배 1개,바나나 2개,키위 2개,방울토마토 200g 등 최소 단위로 포장되는 소량 상품이다. 채소도 감자나 고구마,깐마늘,양배추 등을 미리 다듬어 100~200g으로 소량 포장해 판매한다.
고영직 농협 도매사업단 팀장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소포장 상품의 절반 수준"이라며 "풋고추의 경우 기존 최소 판매단위가 150g인데 비해 편의점용 상품은 80g"이라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시범 사업에는 물량 관계상 편의점들에 동일한 규격의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사업이 본격화되면 업체별 수요를 반영해 품목과 용량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점포수 확장과 상품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 업체들이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초 편의점협회가 농협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 정기회의에서 공동 구매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편의점의 농산물 매출비중이 낮고 취급 점포수가 적어 개별적으로는 농협과 상품을 개발하기 힘들기 때문에 공조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인 가구나 소가족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소량으로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가 편의점들이 경쟁상대인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동네슈퍼에 비해 취약한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품질이 우수하고 규격화된 농산물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물론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지는 시범사업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체별로 이해관계나 요구사항이 다른데다 농산물은 수요 예측이 힘들고 유통기한이 짧아 재고 처리 부담도 크기 때문에 편의점 점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동구매 사업의 확산 여부는 시범사업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공동 매입으로 구매력을 키워 경쟁력 있는 1차 신선식품을 개발,집 근처에서 소량 구매하는 1~2인 가족과 주부들의 '장보기 수요'를 편의점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들은 이달 말부터 농협에서 개발한 편의점용 소량 상품 20여종을 공급받아 수도권 100여개 점포에서 판매하는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현재 업체별로 20~30개씩 시범점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며 농협과 효율적인 배송 방법과 재고처리,가격 등에 대해 최종 조율을 벌이고 있다.
편의점 업체와 농협은 지난 8~9월 1,2차 상품 품평회를 거쳐 상품군과 규격 등을 확정했다. 대부분 사과 1개,배 1개,바나나 2개,키위 2개,방울토마토 200g 등 최소 단위로 포장되는 소량 상품이다. 채소도 감자나 고구마,깐마늘,양배추 등을 미리 다듬어 100~200g으로 소량 포장해 판매한다.
고영직 농협 도매사업단 팀장은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소포장 상품의 절반 수준"이라며 "풋고추의 경우 기존 최소 판매단위가 150g인데 비해 편의점용 상품은 80g"이라고 설명했다. 고 팀장은 "시범 사업에는 물량 관계상 편의점들에 동일한 규격의 상품을 공급하기로 했다"며 "사업이 본격화되면 업체별 수요를 반영해 품목과 용량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점포수 확장과 상품 차별화 경쟁을 벌이고 있는 편의점 업체들이 공동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6월 초 편의점협회가 농협에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협회 관계자는 "회원사 정기회의에서 공동 구매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편의점의 농산물 매출비중이 낮고 취급 점포수가 적어 개별적으로는 농협과 상품을 개발하기 힘들기 때문에 공조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인 가구나 소가족이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소량으로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면서 주택가 편의점들이 경쟁상대인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동네슈퍼에 비해 취약한 신선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 전국적인 유통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품질이 우수하고 규격화된 농산물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파트너로 선정됐다.
물론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지는 시범사업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체별로 이해관계나 요구사항이 다른데다 농산물은 수요 예측이 힘들고 유통기한이 짧아 재고 처리 부담도 크기 때문에 편의점 점주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동구매 사업의 확산 여부는 시범사업의 성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