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눈에 보이는 성과를 거둘 때다. "

SK그룹은 5~7일 '2010 CEO 세미나'를 연다. 행사 장소는 SK가 최근 인수한 제주 핀크스 리조트다. 최태원 회장(사진)이 직접 주재하며,최재원 SK㈜ 부회장을 비롯해 SK에너지 텔레콤 네트웍스 등 13개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다. 주제별로 조를 짜 토론한 뒤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세미나 주제는 최 회장이 작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실행력 제고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중국통합 법인인 SK차이나 출범에 이어 내년 1월 SK에너지의 석유 · 화학사업 분할 등 그룹 차원의 굵직한 시스템 정비가 완료되는 만큼 각 계열사 CEO들이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메시지다.

최 회장은 작년 생존을 위한 3대 조건으로 속도 · 유연성 · 실행력을 꼽으며 "수립한 전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하는 가에 따라 미래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 전략이나 그룹 인프라 정비가 완비된 만큼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수익을 내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라며 "이번 세미나를 통해 각 계열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내년 사업실행 과제가 다듬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는 매년 10~11월 사이 국내외 사업장에서 이듬해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CEO 세미나를 열고 있다.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는 중국 통합법인 출범에 대비,중국 사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사업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